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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박지원, 조작된 제보 내용 사전에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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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서가 박 전 대표이 쓰지 않는 휴대전화로 문자 보내 몰랐다'

박지원 국민의당 전 대표.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국민의당은 29일 조작된 증거로 만들어진 제보를 박지원 전 대표가 사전에 알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준서 전 최고위원은 당원 이유미씨가 조작한 증거를 박 전 대표에게 보내며 의견을 물었지만, 과거에 쓰던 휴대전화로 보내면서 박 전 대표에게 닿지 않았다는 것이 당의 판단이다.

하지만 이 전 최고위원이 박 전 대표에게 상의를 하려 했다는 것이 드러나면서 윗선의 책임론도 더욱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당 증거조작 사건'의 당내 진상조사단장을 맡은 국민의당 김관영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 간담회를 통해 "(5월)5일 발표되기 이전에 박지원 전 대표가 이부분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는 저희가 확인한 바로는 인지하지 못하고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김관영 의원에 따르면, 박 전 대표는 휴대전화를 2개 가지고 있다. 원래 '휴대전화1'을 사용했었지만, 문자폭탄 등으로 인해 지난해 말 '휴대전화2'를 새로 개통했다.

하지만 얼마 후 '휴대전화2'의 번호도 노출되면서 박 전 대표는 다시 '휴대전화1'을 사용하기 시작했고, '휴대전화2'는 김영주 비서관이 관리하게 됐다.

이런 상황을 알지 못하는 이준서 전 최고의원은 지난 5월 1일 이유미 씨로부터 받은 조작된 카카오톡 화면을 박 전 대표의 '휴대전화2'로 보내면서 "대화내용을 보시면 문준용은 돈을 물 쓰듯이 쓰는 것, 고용정보원에도 아빠(문재인)가 넣어보라고 해서 넣었다고 친구들한테 말했다고 합니다"고 보고했다.

그는 이유미씨가 조작해서 만든 카카오톡 캡쳐 화면을 그대로 전송하면서 "박지원 대표님, 어떻게 하면 좀 더 이슈를 만들 수 있을까요?"라고 조언을 구했다.

하지만 김 비서는 당시 지방에서 선거 관련 영상촬영을 마친 뒤 서울로 돌아오기 위해 운전 중이었고, 박 전 대표는 제주도에 머무르고 있었다.

김 비서는 이 전 최고의원의 메시지를 뒤늦게 확인했지만, 관련 내용을 박 전 대표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급한 내용이면 이 전 최고의원이 박 전 대표에게 보고할 것이라고 생각해 특별히 보고하지 않았다는 게 김 비서관의 설명이다.

이 전 최고의원은 박 전 대표가 대답이 없자, 그 이후로 박 전 대표에게 자문을 구하지 않았다.

박 전 대표는 당내 진상조사에서 "5월 5일 당의 공식 발표가 있고 나서야 관련 내용을 최초로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당은 예정에 없던 기자간담회를 통해 긴급히 박 전 대표가 이번 사안과 관련한 내용을 당의 공식 발표 전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여전히 의문점은 남는다.

문 대통령의 아들 취업 비리를 집요하게 공격했던 상황에서 김 비서가 관련 내용을 전화로 보고하지 않았다는 점이나, 이용주 의원(공명선거추진단장), 김성우 전 의원(공명선거추진부단장), 김인원 변호사(공명선거추진부단장)가 박 전 대표와 논의하지 않았다는 점은 여전히 설득력이 떨어진다.

이번 조사는 중간 조사 결과 발표의 성격으로 아직 진상조사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통화기록 등은 아직 조사되지 않았다.

김관영 의원은 "관련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한 결과"라며 "향후 필요한 조사들을 더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용주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증거 조작은 당원 이유미 씨의 단독으로 이뤄졌고, 이 전 최고의원을 포함한 다른 의원들은 조작사실을 알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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