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가 국회에 제출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위한 국회 상임위 첫 회의인 정무위원회가 29일 야당 의원들의 불참으로 개의 10여 분만에 산회했다.
이날 회의에는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과 이진복 정무위원장을 제외한 자유한국당 의원들을 비롯해 국민의당, 바른정당 의원들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은 이날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와 법제사법위원회 개의도 요구했지만 미방위는 한국당 소속인 신상진 위원장이 회의장에 나오지 않아 개의를 하지 못했다.
법사위도 자유한국당 소속 권성동 위원장이 거부해 전체회의가 열리지 않으면서 이날부터 추경 심사에 들어가려는 계획이 차질을 빚었다.
우원식 원내대표는 "두 당(국민의당,바른정당)만 참여하면 추경 심의는 가능한 건데, 아직 진행이 안되고 있다"며 "오늘은 이렇게 해서라도 추경 논의를 국회에서 시작하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와 함께 "바른정당은 오는 3일부터 참여한다고 했다"며 "국민의당은 참여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면 된다"고 압박했다.
지난 27일 여‧야 4당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에 합의했다. 이 때 합의문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한국당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국민의당·바른정당은 추경 심사를 시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민주당은 이를 바탕으로 13개의 국회 상임위 가운데 한국당이 위원장이 아닌 8개의 상임위에서 우선 추경안 심사를 시작하려 했다. 하지만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은 민주당이 서두른다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국민의당은 자유한국당을 배제한 상황에서 추경을 심사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민주당과 진실게임식의 공방을 벌이는 양상이다.
국민의당 최명길 원내대변인은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당은 원내대표나 수석부대표, 정책위의장 수준의 회동 등 어느 회동에서도 자유한국당을 배제한 상태에서 추경을 심사한다고 합의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반면 민주당 제윤경 원내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더불어민주당과 야 3당은 '소관 상임위 심사를 27일부터 시작한다'고 합의한 바 있지만 오늘 상임위 회의에서 야당이 보이콧을 한 것은 명백한 합의 위반"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