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바른정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이혜훈 신임 대표가 두 손을 힘껏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윤창원 기자)
바른정당의 새 당 대표로 이혜훈 의원(3선·서울 서초갑)이 선출됐다. 최고위원은 당 대표 경선 경쟁자였던 하태경, 정운천, 김영우 의원이 맡게됐다.
바른정당은 26일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지명대회를 열어 이 같은 경선 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2주 동안의 경선과정에서 진행된 당원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한 최종 결과 이혜훈 의원이 16809표(36.9%)로 1위를 차지해 대표로 선출됐고, 하태경 15085표(33.1%), 정운천 8011표(17.6%), 김영우 5701표(12.5%) 순이었다.
당초 이 의원의 무난한 당선이 예상됐었으나, 막상 뚜껑을 여니 3.8% 포인트 격차의 접전이었다.
이혜훈 신임 대표는 수락연설에서 "바른정당이 보수의 본진이 돼 대한민국의 새로운 역사를 열겠다는 목표를 반드시 이루겠다"며 '자강론'을 펼쳤다.
또 "낡은 보수와의 골든 크로스가 바로 코앞에 있다"며 "바른정당 밖에 있는 국회의원들, 단체장들을 속속 모셔오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방선거부터 제압하고, 총선을 압도하겠다. 정권을 되찾아 오겠다"며 "이 역사적 소명에 모두 함께 나서 달라"고 당부했다.
지방선거 때 자유한국당과의 연대는 없다는 입장이냐는 질문에는 "보수 본진이 된다는 말이 그 모든 것을 의미한다"며 "저희가 주인이 되고, 한국당 내에서도 우리의 개혁과 가치 정치에 함께하실 분들은 저희가 모시겠다"고 답했다.
한국당의 유력 당권주자인 홍준표 전 경남도지사에 대해서는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막말과 막장 정치에 대해 저희는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정부 여당에 대해서는 "여당의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생산적인 대안정당, 합리적인 대안정당부터 시작하겠다"며 "진영에 매몰돼 사사건건 반대하는, 발목잡는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 대표와 신임 최고위원들은 지난 1월 창당 이후 처음으로 경선을 통해 선출된 지도부다. 창당 당시에는 합의추대 방식으로 정병국 의원이 대표를 맡았으며, 지난 3월 정 대표 등이 사퇴하면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 대행직을 수행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