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일본에 이어 두번째로 방어 양식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주로 겨울철에 고급 횟감으로 소비됐던 방어를 연중 공급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해양수산부 국립수산과학원은 방어 수정란 대량생산과 인공종자 생산에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방어는 남해와 동해를 오가는 회유성 어종으로, 수온과 해류 등 해양환경 조건 변화에 따라 생산량의 변동이 심한 어종이다.
이에 우리나라는 지난 1965년 '방어 축양사업'을 처음 시작해 방어양식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하지만, 방어는 회유성 어종으로 수조에서 기를 경우 제때 산란을 하지 않아 양식용 인공종자 생산이 어려웠다. 결국 지금까지는 해류를 따라 올라오는 자연산 치어를 잡아 키우는 정도의 양식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부화 후 1일 된 방어
부화 후 60일 된 방어
국립수산과학원은 이와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4년부터 '방어류 양식산업화 기술개발' 사업을 추진한 결과, 지난 4월 방어 수정란 대량생산에 성공한데 이어 6월에는 인공종자 생산(5∼6cm)에도 성공했다.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지난해 11월부터 어미 방어(7kg~15kg) 80마리를 자연 상태와 같은 조건에서 사육하며 적정 시기에 배란을 유도한 결과 알 크기가 700㎛(마이크로밀리그램) 이상이 되는 시점에 호르몬을 주사하여 산란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어 수정란 부화 후에는 어린 방어의 먹이 질을 높이기 위해 성장단계별로 플랑크톤, 배합사료 등 먹이의 영양을 강화하고 성장 속도에 따라 방어를 분리 사육해, 지난 6월에 인공종자 7100마리를 생산했다"고 설명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이번 방어 수정란 대량생산과 인공종자 생산 성공을 통해 방어 대량양식기반을 확립하고, 이 기술을 최초로 개발한 일본과 같이 소비자들에게 고급 생선인 방어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2020년까지 관련 연구를 계속 추진해 인공종자의 품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세부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은 연간 15만톤 규모의 방어 소비시장이 형성돼 있으며 생산량 대부분이 양식산으로 공급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