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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공식일정 없이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매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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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6-25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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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청와대 머물며 방미 관련 점검…'트럼프와의 첫 대좌' 전략 숙의

의전·만찬복장·트럼프 선물 등 실무적 점검 사안도 많아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제공)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공식일정을 잡지 않고 4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 준비에 매진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하루 종일 청와대에 머물면서 참모진들로부터 방미 일정과 준비 상황 전반에 대해 보고받고 각 행사에서 제시할 메시지와 연설문 등을 점검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대통령 보고에 앞서 이날 오전 임종석 비서실장 주재로 정의용 안보실장을 비롯한 수석·보좌관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주요 점검사항을 확인했다.

문 대통령의 국제외교 데뷔 무대인 데다 회담 상대가 세계 질서를 이끌어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미국 대통령이다 보니 준비하고 확인해야 할 것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것이 청와대 측 전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한·미 정상회담은 우리나라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외교 이벤트"라며 "준비할 것이 정말 많고 거듭 확인해도 부족하다"고 말했다.

방미 기간 세부 일정은 청와대와 백악관이 막판 조율 중이나 지난 14일 청와대가 공식 발표한 일정만도 ▲백악관 환영 만찬 ▲정상회담 ▲공동기자회견 ▲펜스 부통령 등 미 행정부 주요 인사 면담 ▲미 의회·학계·경제계 관련 행사 ▲동포 간담회 등에 달한다.

무엇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 굵직한 행사인 데다 백악관 측과 긴밀한 소통과 협조가 필요한 만큼 청와대도 온 신경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특히 '메인 이벤트'인 정상회담 전략을 두고 문 대통령과 참모들은 한·미 동맹 재확인과 정상 간 유대 강화라는 제1의 목표를 달성하면서도 최대한 국익에 부합하는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는 묘안을 짜내느라 고심을 거듭했다.

청와대가 지난 14일 발표한 대략적인 정상회담 의제는 ▲한·미 동맹을 한층 더 발전시키기 위한 협력 방향 ▲북핵 문제의 근원적 해결을 위한 공동의 방안 ▲한반도 평화 실현 ▲실질 경제 협력 및 글로벌 협력 심화 등이다.

주목할 점은 한·미 양국 모두 출범한 지 얼마 되지 않은 '걸음마 단계'의 정부라는 점이다. 문재인 정부는 출범한 지 40여 일밖에 되지 않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취임한 지 4개월여밖에 되지 않았다.

한·미 양국 모두 대외정책의 세부적 기조와 인적 진용이 완전히 구축되지 않은 정권 초기라는 점을 고려할 때 양국 모두 '갈등'을 부각하기보다 한·미 동맹의 굳건함을 재확인하고 정상 간 신뢰를 쌓는 수준에서 '웃으며 헤어지는 그림'을 만드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문제를 놓고 허를 찌르는 변칙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문 대통령과 청와대 참모들은 미국이 어떤 자세로 회담에 임하든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상황별 대응 전략을 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무적으로도 준비해야 할 사안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문 대통령에 대한 의전을 두고 미국 측과 이견을 조율해야 하며, 환영 만찬에서 대통령 내외가 착용할 복장 같은 세부적인 사항도 일일이 확인해야 한다.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백악관 공식 환영 만찬에서 문 대통령은 연미복을, 김정숙 여사는 한복을 착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할 선물도 고민거리 중 하나다. 정상회담을 기념할 수 있으면서도 우리나라의 전통적 가치를 담아야 하고 상대에게 큰 부담을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3년 첫 정상회담에서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백자 사면합(四面盒) 한 세트를, 딕 체니 부통령에게는 청화백자 오리 1쌍을 선물로 전달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2008년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고려시대 전통 활인 각궁(角弓)을 선물했으며, 당시 결혼을 앞두고 있던 부시 대통령의 둘째 딸 제나 부시를 위해 특별히 나무 기러기 한 쌍을 전달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비취 장식이 된 은제 사진액자를, 오바마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 여사에게는 한국요리 책자를 선물했다.

또 3박5일의 짧은 일정이지만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자리를 비우는 만큼 방미 기간 국정운영에 한 치의 소홀함이 없도록 단단히 확인하고 점검할 필요가 있다.

특히, 대통령 부재중 권한대행 임무를 수행할 이낙연 국무총리와 긴밀한 협조와 소통이 필요하다.

문 대통령은 매주 월요일 국무총리와 오찬을 함께하기로 한 만큼 26일 오찬에서 이 총리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당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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