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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 불편하셨죠"…50년만에 靑 앞길 전면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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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가십니까" 대신 "안녕하십니까?"…열린 청와대의 '친절한 경호'

청와대 (사진=자료사진)

 

청와대가 경호상의 이유 등으로 통제해왔던 청와대 앞길을 전면 개방한다. 1968년 이후 50년 만에 완전히 개방되는 것이다.

청와대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오는 26일부터 청와대 주변에 있는 5개 검문소의 평시 검문을 실시하지 않는 등 검문소 운영을 개선하고, 하루 24시간 동안 청와대 앞길을 전면 개방하는 등 '열린 청와대'를 적극 구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앞길은 1968년 1월 21일 북한 무장간첩들이 청와대를 습격하려 했던 '1.21 사태' 이후로 삼엄한 경비 속에 제한적으로만 개방돼 있었다.

'촛불혁명'으로 정권교체를 이룬 문재인 정부의 경호실은 '친절한 경호·열린 경호·낮은 경호'를 통해 국민의 자유로운 참여와 소통을 보장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이러한 기조에 맞게 통제 위주의 경비체계를 개선하도록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 관행적으로 지속된 불확실한 위엄에 대비한 통제와 차단 위주의 '위험관리' 경비 기법을 현실화된 위험에 즉각 대응하는 '위기관리'로 전환하고, 이 과정에서 IT기술 등을 접목해 선진화된 시스템 경비로 거듭나겠다는 게 청와대의 경호 방침이다.

구체적인 개방 계획으로는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 ▲검문소 운영 개선 ▲청와대 지역 사진촬영 허용 ▲시민 편의를 고려한 경비 근무 등이 있다.

먼저 청와대 앞길 24시간 개방과 관련해, 청와대 춘추관과 분수대광장을 동서로 잇는 청와대 앞길(동서문 구간)이 24시간 전면 개방된다.

청와대 앞길은 문민정부 때부터 통행이 제한적으로 이뤄졌다. 오후 8시 이후부터 다음날 오전 5시 30분(동절기 새벽 6시)까지 폐쇄됐다. 경복궁 둘레길도 야간에는 통행이 제한돼 있어, 차량이 우회하는 등 시민들의 불편이 지속됐다.

청와대는 "청와대 앞길이 전면 개방되면, 경복궁 둘레길이 서울의 대표적 산책길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삼청동과 효자동 사이의 통행이 24시간 자유로워지면 주민 편의가 크게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친절한 경호' 기조에 맞춰 검문소 운영도 개선된다. 그동안 청와대 경호실은 청와대 주변을 지나는 모든 차량에 "어디 가십니까?"라고 질문해왔지만, 이제는 "안녕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하기로 했다. '친절한 경호' 기조가 반영된 것이다.

또 특별한 위험 정황이 없으면, 모든 차량을 정차시키고 통행 목적을 묻는 상황도 없어지게 되고, 육중한 바리케이트 대신 신형 교통안내초소가 들어선다.

발생할지도 모르는 위험으로 시민들에게 불편을 감수하도록 했던 관행을 탈피하는 방식으로 시민친화적인 경비를 통해 '열린 청와대'를 구현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위험 징후가 포착되거나 테러첩보가 입수되면, 그에 상응하는 단계별 경호 조치는 실시된다.

아울러 청와대 정문인 '신무문' 앞 등 특정 지점에서만 청와대 방향으로 사진촬영이 가능했던 부분도 사라진다. 경비초소나 보안이 필요한 시설을 제외하면, 청와대 주변 어디서나 사진 촬영이 가능해진다.

주영훈 경호실장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청와대 안전을 책임지는 경호실장으로서 50년 동안 청와대 앞길을 막아 시민들께 불편을 드린 점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개방에 따른 불안 요소들은 경호실에서 능히 헤쳐나갈 수 있는 역량이 된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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