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재명 성남시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지지율은 50%를 살짝 넘는 정도를 아주 오랫동안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시장은 22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임기 초반 고공행진 중인 지지율을 지키려다 보면 반대파를 의식해 실천을 못 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시장은 "임기 초기에는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하고, 기대가 있으니까 (지지율이) 높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국민들이 내 삶이 어떻게 바뀌었느냐를 보고 판단한다. 말로 안 넘어간다"고 조언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말을 많이 해 놓을수록 실망이 커진다"며 "실천을 해야 한다. 실천을 꾸준히 해서 '진짜 내 삶이 바뀌는구나', '바뀌었구나', '나한테 기회가 늘어났구나', '희망이 조금 더 생기겠네'라고 할 수 있게 만들어야 되는데 그걸 유지하려면 그야말로 반대를 좀 감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또 "반대가 없게 하려고 하면 실제로 아무것도 못하게 된다"며 "너무 고공지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는 것보다는 그냥 대의에 맞고 국민이 요구하고 해야 될 일을 그냥 뚜벅뚜벅 해나가는 것이 훨씬 낫다”고 덧붙였다.
이어 문재인 정부가 현재까지 가장 잘한 정책으로 '원전 제로' 정책을 꼽았다.
이 시장은 "국정교과서 폐지라든지 또는 성과 상여제 폐지라든지 이런 것들은 그냥 말로 하면 되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는 걸 확실하게 보여준다든지 권위주의적이지 않게 행동한다든지 하는 건 정말 잘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진짜 잘한 거는 원전제로 정책으로 가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이건 실천이다. 말로 되는 게 아니고. 그걸 결정을 하는 걸 보고 진짜구나, 진짜 많은 걸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성남시장 (사진=윤창원 기자/자료사진)
이 시장은 자신의 향후 거취와 관련해서도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재차 공식 확인했다.
다만 서울시장과 경기도지사 중 무엇을 선택할 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내년 지방선거는 어디로 나갈 거냐'는 질문에 "정치인은 배고 국민은 강물이라고 하는데, 국민적인 흐름이 중요할 거 같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장과 경기지사 출마 가능성을 모두 열어놨다.
'박원순 시장이 서울시장 3선에 도전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대서는 "야권에 유용한 자원이 무한대로 있지 않기 때문에 서로 손상을 입혀서는 안된다. 박 시장이 3선한다면 같은 성향의 식구들끼리 '하지 마세요' 라고 할 순 없다"고 답했다.
이는 박 시장이 3선에 도전하면 자신은 경기도지사를 선택할 수밖에 없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지만, 대선 이후 처음 기자간담회를 한 날 서울시장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며 "경기도 사람이 서울로 나오면 반감이 클 걸로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높게 나와 놀랐다"고도 했다.
앞서, 이 시장은 지난 20일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십수년 동안 보수 진영에 빼앗겼던 경기도지사 자리의 탈환에도 중요하다며 의미를 부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