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BBQ 블로그 캡처)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가 치킨값 인상 방침을 철회한다고 밝히며 장난스러운 문구를 사용해 소비자의 분노를 사고 있다.
BBQ는 지난 19일 공식 블로그를 통해 "싸나이답게, 시원하게 용서를 구합니다. 아량을 베풀어 거둬 주십시요. 죄송합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게재했다.
포스터에는 직원들이 허리를 90도로 숙여 사과하는 모습과 함께 "BBQ를 사랑하고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금번 조정되었던 가격인상안을 즉시 철회하고 이전 가격으로 모두 환원하겠습니다"라는 사과문이 담겨있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유머러스하게 말할 때와 진지하게 말할 때를 구분하지 못한다"며 BBQ의 사과문을 거세게 비판했다.
hans****는 "진지하고 정중하게 해도 모자를 판에 장난스럽게 글을 썼다. 있던 정마저 없어진다. 어릴 때는 맛있다고 생각해 BBQ 치킨을 사먹었지만, 성인이 되고 생각이 성숙해지니 파렴치하고 악덕 같은 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BBQ치킨이 먹고 싶은 일이 있더라도 이런 사태를 곱씹으며 먹지 않을 거다"라며 BBQ의 '싸나이'라는 장난스러운 표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unsu**** 역시 "진짜 사나이 다우려면 가격 인상을 추진한 대표 및 임직원들이 나와서 고개를 숙여야지 왜 직원들이 고개를 조아리나. 직원들이 무슨 잘못을 했냐"며 포스터 속 BBQ 직원들이 허리를 90도로 굽히며 사과하는 모습을 지적했다.
imot****는 "가격을 올렸던 것만으로 누리꾼들이 이렇게 분개하는 것이 아니다. 이때까지의 행태, 이번 치킨 가격 인상과정에서의 거짓말 때문에 더 화가 나는 것이다"라며 BBQ가 치킨 가격 인상 방침을 밝힐 당시 했던 발언을 꼬집었다.
지난달 치킨값 인상 계획을 밝힌 BBQ는 지속적인 인건비와 임차료의 상승, 높은 배달 수수료 등의 이유로 치킨값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당시 BBQ 관계자는 "경영상 어려움에 부딪힌 가맹점주들이 앞장서 치킨값 인상에 나서고 있다"고 밝혀, 소비자들로부터 "본사 이윤을 늘리려고 가격을 인상하면서 가맹점을 챙겨주는 척한다"고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러한 누리꾼들의 질타에 BBQ 측은 '싸나이'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지우고 다른 포스터를 게시했다.
(사진=BBQ 블로그 캡처)
BBQ가 새로 올린 포스터에는 한 남성이 "비비큐를 아껴주시는 고객 여러분! 죄송합니다. 가격 인상 철회! 기존 가격 유지! 비비큐는 가격 인상 없이도 가맹점의 수익을 보호하도록 더 깊이 있게 연구하겠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