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환경부 제공)
국내 자생 곰팡이에서 농약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물질이 발견돼 주목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생물자원관(이하 자원관)은 20일 "자생 지의류에 서식하는 곰팡이로부터 뿌리혹선충 알 부화를 억제하고 선충을 죽이는 기능을 지닌 천연물질을 찾았다"며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자원관이 지난 2015년부터 전남대 김진철 교수팀과 함께 관련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발견한 물질은 천공지의속에 서식하는 곰팡이인 '자일라리아 그람미카'로부터 추출된 '그람미신'이다.
영국 화학자 에드워드 등에 의해 지난 2001년 처음 발견된 천연물질로, 지금까지 구체적인 활성은 알려지지 않았다.
연구진은 시판중인 친환경 살선충제(트랜스 신남알데이드)와 그람미신을 비교 실험했다. 그 결과 친환경 살선충제보다 60% 낮은 농도에서 사용된 그람미신이 선충의 알 부화를 50%까지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그람미신은 친환경 살선충제보다 20% 낮은 농도에서도 실험에 사용된 선충의 50%를 제거했다.
이에 뿌리혹선충 피해가 심각한 멜론 재배지에 자일라리아 그람미카 배양액의 5배 희석액과 선충방제 화학농약의 2천배 희석액을 비교 실험했더니, 방제효율은 각각 67.8%와 42.9%로 큰 격차를 나타냈다.
자원관 관계자는 "그람미신이 선충방제 화학농약을 대체하는 친환경 선충방제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며 "생물농약 생산 전문회사와 실용화를 목표로 협의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실험 결과를 병해충 방제분야의 국제적 학술지인 '페스트 매니지먼트 사이언스' 최근호에 실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