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전 국무총리(자료사진/박종민 기자)
퇴임 후 정국 현안에 대해 말을 아껴오던 황교안 전 국무총리가 19일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특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황 전 총리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최근 대통령 특보 한 분이 한·미 동맹을 훼손할 수 있는 매우 부적절한 발언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문 특보의 '워싱턴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문 특보의 관련 발언을 소개하며 "언론들도 해당 특보의 한· 미 동맹관을 지적하며 크게 우려하고 있다"며 "미국의 새로운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세계 정세가 급변하고 있다. 지금은 이런 여건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한·미 동맹을 더욱 굳건히 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교, 안보에는 실험이 있을 수 없다. 국가 안위와 국민 생명을 지키는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치고 빠지기를 해서도 안 된다. 이 문제에 관해서는 모두 신중하고 책임있게 언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리는 또 "며칠 지나면 제 67주년 6.25 전쟁일"이라며 "우리 군 16만2500명, 미군 3만9700명이 사망, 실종되는 등 지울 수 없는 큰 상처를 입었다. 이렇듯 한·미 동맹은 말 그대로 '혈맹'"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11일 퇴임한 지 1달여 만에 이처럼 황 전 총리가 새 정부에 각을 세우면서 일각에서는 정치활동 재개로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