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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햄릿' 취소 논란 … '임금체불 'vs'기술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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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햄릿'이 당일 날 공연 시간이 지난 후 취소가 돼 구설에 올랐다.

지난 15일 신도림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 '햄릿'은 오후 8시 예정된 공연을 취소했다.

사전 예고 없이 공연 시작 시간을 50분이나 지나서야 기술 감독이 무대에 올라 "기술 문제로 공연을 못하게 됐다"고 관객에게 알렸다.

'햄릿' 제작사 '더길 미디어' 측은 전액 환불과 함께 관객들이 원하는 날짜에 공연을 관람하게끔 조치하겠다며 사과했다.

이런 중에 공연 취소 사유가 기술 문제가 아니라 사실은 스태프들에 대한 임금 체불이라는 주장이 나오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오케스트라를 비롯해 헤어메이크업 스태프, 앙상블 배우 들이 임금을 기약한 날짜에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제작사 측은 이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더길 미디어 측은 "15일 공연은 기술적인 문제로 취소된 것이다. 임금 체불에 따른 배우들의 보이콧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이어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면 공연을 할 수 있을 것 같아 지연하다 끝내 취소했다"며 "16일 공연은 원래 없고, 17일 공연부터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러한 해명에도 의혹은 가시지 않고 있다. 기술적인 문제라면 사전에 파악이 가능했을 것이기에 미리 관객들에게 양해를 구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때문에 다른 이유가 있다는 의혹과 함께, 그것이 '임금체불'이라는 주장은 설득력이 없지 않다.

뮤지컬 업계에서 임금 체불과 관련한 사고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2014년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출연료와 임금 등이 정상적으로 지급이 되지 않자 배우와 스태프 등이 공연 시작 전 연기와 연주를 거부해 공연이 취소되기도 했다.

지난해 디큐브아트센터에 오르기로 돼 있던 뮤지컬 '록키' 역시 임금과 대관료 연체 등이 문제가 돼 개막 직전 취소된 바 있다.

이같은 일들은 뮤지컬 산업이 포화 상태에 이르면서 예고된 일이다.

한정된 관객 수에 비해 작품 수가 급증하면서 무리하게 출혈 경쟁을 벌이다 공연이 취소되거나 연기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게다가 관객을 끌기 위해 몸값이 높은 스타 배우들을 앞세워 일단 공연을 올린 뒤 벌어들이는 수익금으로 다른 스태프들의 임금을 지급하는 관행 역시 뮤지컬 산업을 좀먹는 병폐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협회가 공연마다 공탁금을 걸거나 문제 제작사의 경우 대관에 불이익을 줘야 하는데 강제하기는 쉽지 않다"며 "물의를 일으킨 제작사들이 업계에 발을 붙이지 못하도록 방안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또 "공연 예산 운영이 투명하지 않아 돌려막기가 벌어지는데 예산 투명화를 위해서는 통합전산망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햄릿'은 2007년 초연된 이후 김수용, 신성록, 임태경, 박건형, 박은태 등 최고의 남자 배우들이 거쳐 간 한국 뮤지컬계 대표적인 흥행작 중 하나다. 6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신우(B1A4), 서은광(BTOB), 켄(VIXX), 이지훈 등이 출연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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