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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일각 "김석동 절대 안돼"…청와대 임명강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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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금융현안 해결에도 불구하고 '론스타 사태 책임자' 꼬리표 붙어

(사진=자료사진)

 

청와대가 '김석동 금융위원장' 카드를 꺼내들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강한 반대 기류가 형성되고 있어 문재인 대통령의 선택이 주목된다.

청와대는 새 정부의 금융정책을 진두지휘할 금융위원장 후보에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김 전 위원장은 옛 재정경제부에서 금융정책국장과 금융정보분석원장을 거쳐 차관을 지냈고 이명박 정부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자타공인 '금융정책통'이다.

김 전 위원장 재기용 카드는 경기고 동기 동창인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의 강력한 요청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복잡한 금융 현안을 해결하고 개혁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도 처음엔 완강하게 고사했지만 얼마전부터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밝히는 등 분위기는 무르익고 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개혁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강한 반대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한 때 일부 의원들이 김석동 반대를 위한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는 소문이 날 정도였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 (사진=자료사진)

 

정무위원회 소속 박용진 의원은 15일 CBS와의 통화에서 "연판장을 돌리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 나는 얼마 전에 이미 김석동 금융위원장에 반대한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힌 바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박 의원은 지난 13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은 모피아의 대표적 인물"이라며 "지난 2012년 당시 민주당이 해임촉구 성명을 발표했을 정도로 부적격 인사"로 밝힌 바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의 한 의원도 최근 사석에서 "김석동 전 위원장은 일은 잘하지만 나쁜 사람이다. 김 전 위원장을 금융위원장에 내정하면 찬성 못한다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밝혔다.

민주당 내 일각에서는 '김 전 위원장을 다시 금융위원장에 앉히느니 임종룡 현 위원장을 유임시키는 게 낫다'거나 '19대 국회에서 맹활약 할 김기식 전 의원을 시키는 게 차라리 낫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청와대 내부에서도 김 전 위원장을 새 금융위원장에 임명하는 데 대한 반대 기류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당 내에서 이처럼 반대 기류가 강한 것은 김 전 위원장을 국가에 막대한 손실을 초래한 외환은행-론스타 사건의 핵심인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당은 다르지만 개혁적 마인드를 공유하고 있는 정의당 추혜선 대변인은 "론스타는 외환은행 헐값 인수와 먹튀 매각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한민국을 상대로 5조 1천억 원을 추가로 요구하며 투자자국가소송(ISDS)까지 제기한 상황"이라며 "김 전 위원장은 론스타 소송의 관련 인물이고, 결과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는 위치에 있다"고 주장했다.

사정이 이럼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김석동 금융위원장'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것은 금융관료 시절 굵직한 현안을 다뤘던 경험 때문이다. 금융실명제, 국제통화기금 위기, 신용카드 사태 등이 그의 손에서 다뤄졌다.

김 전 위원장의 능력과 전문성으로 한계에 도달한 가계부채 문제를 해결하고, 대우조선해양 등 기업 구조조정을 매듭지을 필요가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하지만 여당 내부에서 '김석동 반대', '절대 불가' 목소리가 나오면서 청와대가 임명을 밀어부칠지 주목된다.

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당이 공식적으로 반대 의견을 전달하지는 않았지만 청와대도 개별 의원들의 생각을 알고 있지 않겠냐"면서 "청와대가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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