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CNN 화면 캡처
런던 그렌펠타워 화재가 순식간에 건물전체로 번진 것은 건물 외벽에 사용된 가연성 알루미늄 복합패널 때문이라고 영국 가디언지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그렌펠타워 화재가 지난 2014년 11월 25일 뉴질랜드 멜버른의 도크랜즈에 있는 라크로스 건물화재와 아주 유사하다고 지적하면서 이 건물 또한 가연성 알루미늄 복합패널을 외장재로 사용했다고 전했다.
라크로스 화재는 8층 발코니에서 담뱃불이 13층에 옮겨 붙으면서 10분만에 21층까지 번진 것도 알루미늄 복합패널 때문이며 당시 이 불로 12명이 숨지고 70명이 부상을 입었다.
신문은 '그렌펠 타워'에 지금은 부도로 폐업한 업체가 1천만 파운드(약 143억원) 정도를 들여 지난 2016년 재단장을 마쳤다고 전했다.
알루미늄 복합패널은 전 세계 고층건물에 쓰이는 저렴한 건축자재로 프랑스와 아랍에미리트,한국,미국 등에 이와관련된 화재가 보고되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실제로 그렌펠타워 화재의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알루미늄 패널과 건물 외부 벽 사이의 틈이 굴뚝 역할을 하면서 불이 순식간에 번졌다.
화재 안전 전문가인 그래엄 필드하우스씨는 "[화재가] 콘크리트 위로 올라가지 않는다. 복합패널은 불을 건물 외부에 퍼뜨리는 원인이었다."라고 지적했다.
한편 현재까지 명확한 화재원인은 규명되지 않았지만 냉장고 폭발로 인한 사고란 관측이 우세하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이 아파트 거주민인 한 생존자는 “4층에 사는 이웃이 화재 직전 자신의 냉장고가 폭발했다고 나에게 고백했다”고 전했다.
영국에서는 최근 10여 년 동안 수십 건의 냉장고 폭발 화재가 발생한 바 있어 이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