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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오후 강타한 '정전'…곳곳에서 대혼란(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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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시민과 영업장 피해 신속히 보상할 것"

정전된 신도림 테크노마트. 사진=인스타그램 사용자 제공

 

서울 서남부와 경기 일부지역에서 휴일 오후 정전 '날벼락'으로 극심한 혼란이 빚어졌다.

11일 서울 관악구‧구로구‧금천구‧영등포구와 경기 광명시 일부에서 대규모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 정전으로 엘리베이터 멈추고 예식도 '차질'

주말인 이날 구로구에 위치한 신도림 테크노마트를 찾은 시민들은 정전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때마침 식사를 하고 있던 시민들은 엉거주춤 핸드폰 조명을 든 채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건물 내 웨딩홀에서 열린 지인 결혼식에 참석한 최재용(57) 씨는 "밥을 먹고 있는데 갑자기 전기가 나가 사람들이 전부 핸드폰을 켜서 (불을 비추며) 기다렸다"며 "서울 한복판에서도 이렇게 전기가 나가는구나 싶었다"고 말했다.

당시 식사를 하고 있던 이효우(54) 씨 역시 "불이 났다든가 하는 다른 사고가 있나 했었다"며 "정전이 되면 비상발전기라도 작동해야 했던 것 아니냐"고 토로했다.

또 오후 1시부터 열릴 에정이었던 예식을 차질을 빚기도 했다.

아트홀에서 열리는 공연을 보기 위해 두 자녀의 손을 잡고 테크노마트를 찾은 주부 이혜경(35) 씨는 "갑작스런 정전에 아이들은 무서워하고 에어컨도 꺼졌다"며 "기사를 보니 엘리베이터에 갇힌 분들도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특히 정전으로 엘리베티터가 작동을 멈추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11일 오후 2시까지 서울 시내에서 승강기 구조 요청 등으로 출동한 사례는 5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경기도에서도 승강기 구조 등의 신고가 180여건 접수됐다.

◇ 거리 신호등 200여 곳 작동 멈춰…다행히 큰 사고는 없어

사진=스마트이미지 제공

 

테크노마트 내 가게에서 일을 하던 이들 역시 당황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10층 식당가에서 감자탕 가게를 운영하는 김관성(50) 씨는 "환기구가 작동되지 않아 가스부터 내리니 조리를 중단할 수밖에 없었다"며 "한창 장사가 되는 주말 점심 때라 타격이 크다"고 밝혔다.

11층의 예식장에서 안내를 돕던 이유선(18) 씨는 "안에 있는 휴게실 불까지 꺼져 굉장히 당황스러웠다"며 "바깥으로 나가며 어떻게 하냐고 항의하시는 분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거리의 신호등 200여 곳도 작동을 멈춰 교통경찰이 투입돼 수신호로 교통정리를 하면서 곳곳에서 정체현상도 빚어졌지만 다행히 큰 사고는 없었다.

한전은 이날 정전으로 서울 구로·금천·관악구와 경기 광명, 시흥시 등에서 약 19만 가구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했다. 다만 정전으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한전 측은 "오후 12시 53분쯤 정전이 발생했으며 1시 15분쯤 복구됐다"며 "영서전력소의 기기 고장이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변전소의 차단기가 낡은 탓에 내부 절연(전기나 열이 통하지 않도록 하는 부도체) 장치가 망가지면서 작동이 멈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그러나 한전 측은 "아직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다"며 "사고 원인 조사에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조환익 사장도 이날 사과문을 통해 "정전의 모든 책임은 한국전력에 있으며 일요일 휴식과 여가시간을 갖던 시민들에게 막심한 피해를 드린 것에 대해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비상상황실을 계속 운영해 복구 및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이로 인한 시민이나 영업장 등에 대한 피해는 신속하게 보상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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