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국내 최대 와이파이(WiFi)를 개방, 가계통신비 절감에 나선다. 또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 대표 통신사간에도 무료 와이파이 로밍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후보 시절 내세웠던 통신비 공약 중에 일부로, 연일 ' 통신 기본료 폐지' 강공을 펼치고 있는 국정기획자문위원회의 압박 수위를 낮추기 위해 자발적으로 나섰다는 분석이다.
KT는 최고 품질과 전국 10만 규모의 와이파이 AP를 전국민에게 8월 중 개방할 방침이라고 11일 밝혔다.
유동인구가 많은 버스정류장이나 지하철, 백화점, 대형마트뿐만 아니라 편의점이나
주유소 등 일상 생활과 밀접한 생활편의시설이나 공원·광장같은 관광지, 공연장이나 극장·서점 등 체육문화시설도 해당된다. 데이터 이용이 많은 장소를 중심으로 와이파이가 개방돼 전국민의 데이터 통신비 절감 효과가 클 것으로 KT는 기대했다.
미래창조과학부 무선데이터 트래픽 통계에 따르면 지난 4월 WiFi 트래픽은 약 14,108TB로 이는 3년 전 같은 기간(7,309TB)보다 약 2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WiFi 수요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셈이다.
또 시장조사업체 닐슨코리안클릭이 지난 3월 국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WiFi를 통한 동영상 이용시간을 조사한 결과, 전체 동영상 이용시간의 90.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KT는 10만 AP에 달하는 역대 최대 수준의 WiFi 인프라를 개방해 타사 고객들도 KT가 제공하는 국내 최고 커버리지와 품질의 WiFi 서비스를 누리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타사 고객들은 KT WiFi AP 접속시 일정 시간(5~15초) 광고를 시청한 뒤 1시간 동안 무료 WiFi를 이용할 수 있다. 구체적인 이용 방법은 8월 중 WiFi 개방 시점에 올레닷컴(www.olleh.com) 등을 통해 안내할 계획이다.
아울러 KT는 전 국민 개방에 따른 WiFi 이용자 증가에 대비해 품질 저하가 발생하지 않도록 트래픽이 많은 곳은 집중 증설하고, 대대적인 노후 장비 점검에도 나섰다.
특히, 현재 8만개 수준인 GiGA WiFi를 연말까지 10만개로 늘릴 계획이다. 이용자가 증가해도 고품질 서비스는 그대로 유지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GiGA WiFi는 일반 WiFi에 비해 커버리지 2배, 동시 접속자수 17배(동시접속 512명), 3배 빠른 기가급 속도를 제공한다.
KT는 아울러, 연내 한국과 중국, 일본간 무료 WiFi 로밍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고객들의 해외 데이터 이용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다.
이를 위해 KT는 지난 5월 중국 청두에서 열린 SCFA(Strategic Cooperation Framework Agreement) 총회에서 중국과 일본의 대표 통신기업인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에게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국내 통신사 중 유일하게 한-일간 WiFi 자동로밍은 물론,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한-중-일 3사간 무료 WiFi 로밍 프로모션을 제공하기도 했다.
KT의 제안을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가 받아들이면 KT 고객은 별도 가입이나 아이디, 패스워드 입력 없이 중국과 일본에서 양사가 구축한 WiFi 인프라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차이나모바일의 WiFi AP는 약 450만개, NTT도코모는 약 18만개 수준이다.
KT 관계자는 "국내 최대 유무선 네트워크 인프라에 기반한 WiFi 기술 개발 및 264건의 고유 기술 특허를 바탕으로 글로벌 무대에서 수 차례 기술력을 인증 받았다"면서 "이를 통해 자사 고객들에게 세계 최고 수준의 약 18만 WiFi 서비스를 제공해왔다"고
말했다.
KT 강국현 마케팅부문장은 "고객들을 위해 10만 WiFi AP 전국민 개방과 한중일 무료 WiFi 로밍 서비스를 추진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가계통신비 절감을 위한 공공 WiFi 2.0 사업추진에 부응하고, 부담 없는 모바일 라이프를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방면에서 고민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