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마케팅, 혐오감…수도권 3등
- 통진당처럼 3, 4% 지지층 정치?
- 당 반쪽으로 비칠까봐 당권도전 고민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홍문종(자유한국당 의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선후보. 홍준표 전 지사 어제 귀국을 했습니다. 오면서 한 말이 '자유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겠다.' 이건 사실상 당권 도전을 선언한 거나 마찬가지죠. 시사를 했습니다. 9년 만에 제1야당이 된 자유한국당. 사실은 수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당의 위상도 달라지고요. 정부 여당과의 관계도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이번 당권 레이스가 더 주목이 되는 겁니다. 이분 역시 자유한국당의 당권 주자로 꼽히는 분이세요. 홍문종 의원 직접 만나보죠. 홍문종 의원님 안녕하세요.
◆ 홍문종> 네, 안녕하세요. 홍문종 의원입니다.
◇ 김현정> 우선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오늘 저희가 여론에서도 발표를 합니다만 민주당의 반의 반토막도 안 되는 이 상황. 이거 참 왜 이렇게 된 겁니까? 어떻게 분석하세요?
◆ 홍문종> 지금 당의 지지율이라는 게 별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문재인 대통령이 84%의 기록적인 지지율을 가지고 있다고 그러고요. 민주당이 60% 가까운 지지율을 갖고 있고 또 지금은 허니문 기간이고 또 저를 비롯한 모든 국민들이 이 정부를 잘 되기를 원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다른 정당이나 다른 정당의 정강정책이나 다른 정당에서 말하는 거나 관심이 없다. 관심이 없을 수밖에 없다. 저희로서는 참담하고요.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까, 앞으로. 그리고 이게 정상적인 상황이 아닌데 걱정이다. 이런 저희들 나름대로의 여러 가지 걱정이 있습니다만 지금 현재로서는 지지율이 무슨 몇 퍼센트다, 이게 큰 의미는 없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참담하다 그러셨어요, 지금. 참담하다. 그러면서도 지금은 어쨌든 허니문 기간이니까 큰 의미를 두지는 않고 잘 극복해야 된다 이런 생각 드시는 거죠?
◆ 홍문종> 네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어떻게 극복할 건가가 차기 대표의 임무가 될 건데. 일단 홍준표 전 지사가 어제 귀국을 했습니다. 계속 하는 말이 친박 대표는 안 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때 바퀴벌레처럼 숨어 있다가 박 전 대통령이 감옥 가고 나니까 슬금슬금 기어 나와서 당권 잡는다고 설친다. 가증스럽다 이런 얘기를 SNS에 썼어요. 어떻게 읽으셨습니까?
◆ 홍문종> 이분의 장점이 자극적이고 또 상대방으로 하여금 상당히 당황스럽게 만드는 그런 장점이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장점인가요?
◆ 홍문종> 네. 또 이런 상황에서는 장점이라고 본인이 생각할런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아마 당권에 대해서 관심이 있기 때문에 이른바 친박이라고, 그렇게 선거 때 친박이 없어졌다 그리고 제가 이번에는 친홍 대 반홍의 대결이다 이렇게 여러 가지 말씀을 드렸음에도 불구하고. 계속해서 당신이 원하는 프레임으로 마케팅을 하는 것을 보면 그런 데는 나름대로 아주 뛰어난 정치적 자질이 있는 것 같다는 그런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만 과연 저희 당으로서 이렇게 하는 것이 그나마 말씀하신 대로 지금 한 자리 숫자다 두 자리 숫자다 이렇게 지지율이 떨어지는 마당에 정말 이분이 뭘 생각하고 계시는지 걱정이 많이 됩니다.
◇ 김현정> 마케팅의 귀재예요? 홍준표 전 지사, 쭉 보면?
◆ 홍문종> 아니, 뭐 지금으로 봐서는 이런 상황에서 그렇게 마케팅하는 것이 본인의 존재감도 알리고 또 본인이 당 대표 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하여간 언론에서 그리고 당내에서 시끌벅적한 걸 보면 아무도 관심이 없는데 그래도 그런 관심을 이끌어내는 그런 재주가 있는 거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러면서도 한편으로 생각하면 홍준표 전 지사의 당권도전, 출마가 적절치는 않다고 보시는 모양입니다, 홍 의원께서는?
◆ 홍문종> 저는 뭐, 모르겠습니다. 계속 바뀌는 거기는 합니다만 지금 수도권에서는 일제히 저희가 3등하지 않았습니까? 물론 2등과 3등이라는 게 별로 의미가 없기는 합니다만. 그리고 민주당의 반토막밖에 못했는데요. 이분이 당 대표 돼서 이른바 우리 한국당이 아주 강한 지역인 TK, 영남, 여기는 어떻게 될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수도권에서는 우리가 지금 3등 하자고 하는 거냐? 그리고 노이즈마케팅이라고 할까요? 본인이 잘하는 마케팅 전략은 수도권에서는 안 통하는 전략이고. 오히려 수도권에서는 혐오감을 일으키는 그런 전략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저희가 선거운동을 하면서 그런 걸 많이 느꼈거든요. 그래서 그런 게 걱정이 되는 겁니다.
◇ 김현정> 오히려 홍준표 전 지사가 되면 친박 당 대표보다 중도 외연 확장이 될 거다라는 말은 적절치 않다고 보시는, 이 의견이 아니라고 보시는 거군요?
◆ 홍문종> 아니, 만약에 말씀하신 대로 우리 홍준표 지사가 말씀하신 대로 그나마 몇 퍼센트 안 되는 데서 친박이라고 하는 사람들,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다 바퀴벌레라고 하고 다 빼버리면 그러면 1% 갖고 하겠다는 겁니까? 2% 갖고 하겠다는 겁니까? 다 없어졌다 그러고 바른정당에서 온 분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바른정당이나 우리가 더 외연을 확대해야 할 사람들 이런 사람들 다 포함해야 되는 판에. 너 자르고, 너 안 되고 이렇게 해가지고 우리 당이 어떻게 미래를 겨냥하고 미래를 향해서 나갈 수 있을까 생각을 하니까요. 정말, 정말 잠이 안 옵니다. 이분 말씀을 들어서는.
◇ 김현정> 홍준표 전 지사 하시는 말씀 생각하면 잠이 안 올 정도세요?
◆ 홍문종> 네.
◇ 김현정> 잠이 안 올 정도다? 이렇게 빼고 저렇게 빼고, 빼다가 어떻게 하느냐? 그런데 홍준표 전 지사는 본인에 대해서 본인이 출마하겠다 아주 정확하게 얘기한 건 아니지만 이런 얘기를 하셨어요. 지금 강한 야당이 돼야 하는데 거기에 적합한 게 나다. 이대로라면 여당하고 다른 야당들에게 소외될 거다. 한마디로 자유한국당만 쉬운 말로 왕따될 거다, 이런 걱정을 하시더라고요.
◆ 홍문종> 자유한국당이 왕따되는 길을 그분이 선택하고 있는 거죠. 그분이 만약에 당 대표가 된다 그러면 죄송합니다만 우리가 앞으로 통진당이나 정의당처럼 그저 3, 4%나 아주 극소수의 홍준표를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정치를 하겠다는 건지 참 걱정이 태산 같습니다.
◇ 김현정> 아니, 홍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 좋아하는 사람들하고만 정치하면 3, 4%밖에 안 됩니까? 지지율 24% 얻었었는데요, 홍준표 전 후보.
◆ 홍문종> 그게 바로 친박이고 바른정당에서 온 분들이고. 여기저기서 그야말로 홍준표를 좋아해서 찍은 게 아니고요. 한국당이 한국당 나름대로 역할을 해야 한다고 해서 찍은 건데요. 지금 한국당에서 이 분이 계산하는 것처럼 자기 좋아하는 사람으로 당 대표가 되겠다고 이 사람 자르고 저 사람 자르고 이거 빼고 저거 빼고 그러면요. 제가 보기에는 그렇게 24% 턱도 없는 일이죠.
◇ 김현정> 그러니까 그 24%라는 게 홍준표를 보고 찍은 게 아니에요?
◆ 홍문종> 홍준표를 보고 찍은 게 아니라는 사실이죠.
◇ 김현정> 환상입니까, 홍준표 전 지사 나 24% 찍어줬는데 지금 당 지지율은 한 자릿수입니다. 내가 오면 다시 24% 될 겁니다라고 하는 건 환상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환상의 숫자?
◆ 홍문종> 아이 뭐... 애들 말마따나 '착각(째깍)은 시계소리'죠.
◇ 김현정> 홍준표 전 지사 지금 어제 귀국했는데 이 얘기 들으면 깜짝 놀라시겠는데, 착각. 착각도 자유다. 홍준표 지사가 그러면 그럼 보수를 대표할 자격이 없다고 보세요?
◆ 홍문종> 이 분도 당의 중요한 자원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분의 역할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이 분이 태도를 바꿔야 해요. 만약에 이 분이 자기 역할을 하려면 이제 뭐가 있느냐. 아니, 지금 당 대표를 하기 위해서 지금 미국에서 귀국하신 게 아니잖아요. 우리 한국당을 재건하고 이른바 우리가 말하는 극좌 좌익 세력, 사회주의세력 이런 극좌세력 이런 사람들을 제외한 모든 사람들을 아우르려고 와야 그게 제대로 된 당 대표가 되는 거죠. 이렇게 분파를 일으켜서 자기가 당 대표되겠다는 데만 집중하는 홍준표 전 지사가 된다 그러면 이거는 우리 한국당에도 아주 불행한 일이고요. 우리 대한민국 전체가 아주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김현정> 전체가 불행한 일이다? 홍문종 의원님도 계속 손꼽히는 당권주자신데. 아직 결정 안 하셨어요. 아니면 이제 출마 쪽으로 마음은 잡으셨습니까? 아직 한 달도 채 안 남아서요.
◆ 홍문종> 저는 홍준표 전 후보가 하는 말이나 행동을 보면 제가 그야말로 백 번 천 번 출마해서 이 분이 당선되건 안 되건 간에 이 분이 뭘 잘못하고 있는가를 낱낱이 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 그런 것 때문에 잠을 못 자고 있는 겁니다. 그런데 이 분이 당을 이상하게 지금 나누어놓고 분탕질해놓고 있기 때문에, 제가 생각하기에 그런 사람들에게 제가 저의 선명성, 예를 들면 우리 홍준표 후보의 잘못됨을 제가 당원들에게 또 국민들에게 낱낱이 고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 벌어지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그나마 반쪽의 반쪽밖에 안 되는 한국당이 이전투구하는 모습으로 보여지면 결국은 홍준표를 어떻게 하려고 그러다가 우리 당이 더 어려워지는 그런 상황이 올까 봐 지금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겁니다.
◇ 김현정> 아, 그러니까 홍문종 의원이 나서서 홍준표 전 지사의 잘못된 점 하나하나 드러내다 보면 당이 더 어려워질까봐 밤잠 못 주무시고 이거 나갈까 말까 계속 저울질하고 계신 거예요?
◆ 홍문종> 하여간 홍준표 지사가 계속 그런 식의 마케팅을 하고 그런 식의 당 대표가 되겠다 그러면 제가 당 대표로 나가든지 안 나가든지 관계없이 이거는 바로잡아야 되고요. 이거는 저희가 묵과할 수 없는 상황이죠. 그러나, 말씀드린 대로 제가 상징하고 있는 그런 홍문종이가 당에게 지금 어필하고 있는 홍문종이가 만약에 홍준표와 대결을 벌인다면 당이 두 조각 나는 완전히 반쪽으로 깨지는 것 같은 그런 모습으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그렇게 자꾸 그동안 그렇게 마케팅을 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결국은 길게 보면 당을 죽이는 거 아니냐. 그런 생각이 들어서 제가 고민하고 있는 거죠. 지금 홍준표 후보가 하는 말씀이나 뭐 이런 걸로 봐서는 누군가는 꼭 이 분에게 진짜 일침을 놔야 하고 이 분이 말마따나 정신을 차리게 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데. 아휴, 제가 왜 같은 홍 씨끼리 제가 왜 그 일을 그런 생각도 들고요.
◇ 김현정> 같은 홍 씨끼리. 끝으로 한 가지만. 그러면 친박 후보들 중에 누군가 단일화해서 나오기는 나오겠네요? 홍준표 전 지사를 저지하기 위해서라도.
◆ 홍문종> 글쎄, 뭐 단일화 과정이나 이런 거는 없을 겁니다. 제가 보기에는. 왜냐하면 이게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동네 사람들 우스갯소리로 거지 깡통 뺏기라고 하는데 정말 어려운 당 상황에서 이쪽에서 단일화해가지고 그거 무슨 당 대표가 지금. 지금 당이 사는 게 문제고 당이 살아가는 게 문제인데. 그런 걱정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한숨을 오늘 몇 번 쉬셨는지 모르겠어요. 자유한국당 상황이 참 어렵구나라는 걸 절절히 느끼게 되네요. 오늘 자유한국당 상황 체크해 봤습니다. 홍문종 의원님 고맙습니다.
◆ 홍문종>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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