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오승환.(사진=노컷뉴스DB)
'끝판왕' 오승환(35 · 세인트루이스)이 연이틀 후배 류현진(30 · LA 다저스)이 보는 앞에서 세이브를 수확했다. 한국과 일본, 메이저리그(MLB) 통산 900탈삼진 고지도 밟았다.
오승환은 2일(한국 시각) 미국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다저스와 홈 경기에서 2-0으로 앞선 9회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안타 1개를 맞았지만 삼진 2개를 솎아내며 2-0 승리를 지켜내 세이브를 기록했다.
전날 류현진이 등판한 경기에서 2-1 승리를 지켜낸 오승환의 2경기 연속 세이브다. 시즌 13세이브(1승2패)를 기록한 오승환은 평균자책점(ERA)도 2.88에서 2.77로 떨궜다.
오승환은 선발 애덤 웨인라이트(6이닝)-맷 보우먼(1이닝)-트레버 로젠탈(1이닝)에 이어 4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다. 세인트루이스로서는 최상의 계투 순서였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오승환은 첫 타자 애드리안 곤살레스와 풀카운트 끝에 시속 92마일(약 148km) 바깥쪽 직구로 삼진을 잡아냈다. 눈 뜨고 삼진을 당한 곤살레스는 항의했지만 판정이 내려진 뒤였다.
오승환은 후속 체이스 어틀리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다. 8구까지 가는 과정에서 더그아웃에 있던 곤살레스가 잇딴 항의로 심판에게 퇴장 명령을 받았다. 격분한 곤살레스가 그라운드로 뛰쳐나와 심판진과 충돌했고,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나섰다.
경기가 잠시 중단되는 어수선한 상황이었지만 오승환은 흔들리지 않았다. 다음 타자 야스마니 그랜달을 93.9마일(약 151km) 바깥쪽 낮은 직구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랜달까지 판정에 항의한 가운데 오승환은 묵묵히 오스틴 반스를 유격수 뜬공으로 잡아내 경기를 매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