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가정보원장. (사진=박종민 기자/자료사진)
서훈 신임 국가정보원장은 '1호 조치'로서 국내정보 담당관(IO) 제도의 완전하고도 즉각적인 폐지를 지시했다.
서훈 신임 원장은 1일 취임과 함께 국정원내 정부부처 및 각종 기관, 단체, 언론사 출입 담당관을 이날 부로 모두 전면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이었던 국정원의 정치 개입 단절과 개혁 실현을 위한 획기적이고 단호한 조치의 필요성에 따라 이뤄졌다고 국정원은 설명했다.
서 원장은 이번 지시 규정을 어길 경우 '무관용' 조치를 취할 것을 하달하기도 했다.
서 원장은 이와 함께 국정원의 중장기 발전과 정보업무 역량 강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마련을 위해 '국정원 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키기로 했다.
발전위에는 국정원 내부 직원 뿐 아니라 전직 직원, 외부 전문가까지 포함돼 국정원 개혁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서 원장은 이날 취임식에서 직원들에게 "역사와 국민을 두려워해야 한다"며 "이제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도태될 것이고, 규정과 질서를 지키지 못하는 사람은 응분의 조치를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 국정원에서 지연, 학연은 사라지고 직원들은 철저하게 능력과 헌신만으로 평가받을 것"이라며 "모든 인사카드에서 출신지를 지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지금 어려운 길에 들어서려 한다. 팔이 잘려 나갈 수도 있다. 필연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게 될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상처 없이 다시 설 수 없는 상황에 와있다"고 말했다.
서 원장은 "국정원은 문재인 정부 임기 내에 완전히 새로워지고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기관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며 "이후 국민들로부터 평가받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