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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구명운동' 브레진스키 전 美 국가안보보좌관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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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폴란드 전령한 소련에 강경했던 매파 외교전략가…미국의 이라크 침공도 반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현지 시각으로 26일 89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브레진스키의 딸 미카 브레진스키는 자신이 진행하는 MSNBC '모닝 조'에서 "가장 영감을 많이 주고 딸에게 더없이 헌신적이었던 아버지"였다며 별세 소식을 전했다.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등과 함께 미국의 3대 외교 전략가로 꼽힌다.

브레진스키는 1970년대 후반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을 보좌하며 미국 외교를 이끌었고, 1980년 신군부에 체포된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구명운동에 관여하기도 했다.

1928년 폴란드 귀족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난 그는 외교관인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와 독일, 캐나다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다.

브레진스키 가족이 캐나다에 도착한 뒤 6년 만에 소련이 폴란드를 점령했고 고향을 잃은 이들은 캐나다에 정착했다. 브레진스키 전 보좌관은 대(對) 소련 외교정책에서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된다.

2003년 미국의 이라크 전쟁에 반대한 몇 안 되는 외교 전문가였으며, 2007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민주당 경선 후보던 시절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브레진스키는 1980년대 김대중 전 대통령이 신군부에 의해 내란혐의로 사형 선고 받았을 당시 구명운동에도 관여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글라이스틴 당시 주한미국대사를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김대중을 처형하면 한미 협력관계도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브레진스키는 "김대중이 사형된다면 미국 내 수많은 단체가 항의시위를 할 것이며 이는 북한에만 이득이 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며 카터 전 대통령을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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