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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이란' 지목에 부인…종전협상 와중 어떻게 풀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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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 주체로 이란 지목했지만…"개입된 것 없다" 부인
우리 입장선 남은 선박 25척 안전, 종전협상 등 변수
우리 선박 공격받은 만큼 '강한 조치 필요' 비판도

외교부 제공외교부 제공
정부가 나무호 피격 사건의 주범으로 사실상 이란을 지목했지만, 이란 측이 책임을 부정하고 나서면서 우리정부의 대응 방향에 대한 고심도 깊어졌다.
 
외교부는 27일 브리핑에서 나무호를 공격한 비행체는 이란제 누르(Noor) 대함미사일로 추정되며, 그 주체는 사실상 이란이고 우리 선박에 피해를 줄 명백한 의도가 있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박윤주 1차관은 "여러 가지 증거가 이란 쪽을 향하고 있다고 말씀을 드릴 수 있겠다"며, 사이드 쿠제치 주한이란대사를 이날 저녁 직접 초치해 강력 항의했다.
 
외교부 박일 대변인은 다음 날 브리핑에서 "한국 선박의 안전을 위협한 공격 행위를 규탄하고 강한 유감과 항의의 뜻을 표명하는 한편, 이란 측에 사과와 향후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했다"며 "우리 측은 호르무즈 해협 내에 있는 우리 선원과 선박의 안전과 통항 문제도 재차 제기했고 이란 측에 협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란 측은 우리 측 조사 결과와 입장을 본국에 충실히 보고하겠다면서도 자국의 책임을 부인했다.
 
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HMM 나무호 호르무즈해협 피격 사건과 관련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로 초치된 뒤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사이드 쿠제치 주한 이란대사가 HMM 나무호 호르무즈해협 피격 사건과 관련 27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로 초치된 뒤 청사를 나서며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쿠제치 대사는 초치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우리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는 (책임을) 다 부인한다. 절대로 개입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한국 선박의 피해에 대해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중동에서 발생하는 긴장 상태는 미국 정권과 미국의 침략 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렸다.

다만 이에 관해 우리 측이 대사 초치와 항의 외에 추가적으로 발표한 외교적 대응 조치는 아직까지 없다.
 
사실 한국은 현재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한쪽 편을 들기가 곤란한 상황이다. 그렇기에 대응 수위도 공격을 당했던 다른 나라들과 비슷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가장 큰 이유로는 아직 호르무즈 해협에 남아 있는 우리 선박 25척의 안전 문제가 꼽힌다. 몇 년 동안 그럭저럭 유지돼 오던 이란과의 관계는 물론, 종전협상 조건 중 하나로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가 거론되는 상황 등도 한몫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제재로 인해 중단됐던 이란과의 경제협력이 재개될 수 있는 변수가 생긴다.  
 
하지만 정부가 과거 캄보디아 한국인 대상 스캠 범죄 등 사례에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에 강력한 의지를 표명한 만큼, 일정 수준 이상의 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아산정책연구원 장지향 지역연구센터장은 "남아 있는 선박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란) 외교부와 관계를 잘 한다고 해서 그 배의 안전이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보지 않았느냐"며 "전쟁 뒤 이란과의 경협 가능성을 감안한다고 해도, 과거 사례를 보면 이는 매우 지난하고 복잡하며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월 호르무즈 해협 자유 항행 화상 정상회의에서 "향후 상황 변화에 대비해 외교·군사적 협력 증진 방안도 적극 모색할 계획"이라고 말한 바 있는데, 예를 들어 혁명수비대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하는 등의 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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