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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 말고 자기배려…이제는 셀프행복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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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시간 연결사회, 소셜오지에서 내면의 평화 찾는 현대인 늘어

- 관광지에서 '인증샷'올리는 대신 소셜단식으로 행복 찾는 휴가 늘고 있어
- 대학생 MT 장소로, 직장인을 위한 출퇴근 프로그램으로 인기 늘어난 템플스테이
-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중독물질로 손꼽힌 인스타그램, 경쟁심 조장해 스트레스 줘
- 과거의 자기계발 붐과는 다른 출판트렌드…자기 배려 배우는 셀프행복법 소개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30~20:00)
■ 방송일 : 2017년 5월 23일 (화)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택광 교수 (경희대)

◇ 정관용> 우리 일상의 다양한 모습도 각종 현상들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고 의미를 분석해 보는 시간. 문화비평가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와 함께하는 일상다반사. 이 교수 어서 오십시오.

◆ 이택광>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오늘 어떤 이야기를 해 볼까요?

◆ 이택광> 요즘 들어보셨는지 모르겠는데 셀프 행복법이라는 그런 말이 있습니다.

◇ 정관용> 셀프 행복법? 무슨 말이죠?

◆ 이택광> 날씨도 좋고 휴가도 갈 철이 다가오고 있는데요. 사실 보면 이 셀프 행복법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더 이상 행복은 남의 의지에 맡기지 말고 내 스스로 행복을 찾자, 이런 건데요. 당연한 얘기인데 사실 안 되지 않습니까? 대표적인 게 이른바 휴식이라는 것이 요즘 사라졌다는 생각이 들어요. 아마 정관용 교수님도 휴가를 가시면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는 한해서는 휴가가 휴가가 아니죠.

◇ 정관용> 계속 들여다보고.

◆ 이택광> 계속 전화가 오고 본인도 들여다보고 해외를 나가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래서 저는 누가 이런 말도 했더라고요. 스마트폰이 없는, 인터넷이 없는 곳이야말로 진짜 오지다, 그래서 인터넷을 끊고 스마트폰을 하지 않겠다, 이런 결심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겼어요. 그러다 보니까 진정한 휴식을 찾아서 자기 행복을 추구하는 그런 문화가 많이 생겼다, 이렇게 말할 수가 있죠. 대표적인 게 대학생이 보면 MT 대신에 템플스테이를 간다든가.

템플스테이에 참가한 젊은이들이 스님의 설법을 듣고 있다. (사진=범어사 제공)

 

◇ 정관용> 템플스테이를 가요, 대학생들이?

◆ 이택광> 심지어는 청심사 같은 경우에는 광주에서 직장인들을 위해서 출퇴근 템플스테이를 합니다. 그래서 출근을 템플스테이에서 하는 거죠. 하룻밤 자고. 스마트폰도 쓸 수가 없고요. 인터넷도 쓸 수가 없고 똑같이 스님들이 하시는 것처럼 밥도 발우에 받아먹고 하는 거예요.

◇ 정관용> 마음의 평안이 진짜 휴식이다. 그냥 유명 관광지 휴대전화 들고 돌아다니는 게 아니다, 그런 거군요.

◆ 이택광> 그렇습니다. 스마트폰 때문에 신조어가 또 하나 생겼는데 카페인 우울증이라는 말이 또 생겼어요. 이때의 카페인은 커피나 차에 들어 있는 그 카페인이 아니고 카카오톡, 페이스북 그다음에 인스타그램. 사실 얼마 전에 외신을 보니까 이 세상에서 가장 위험한 중독물질 중 하나가 인스타그램이다, 이런 말도 지금 나왔는데 쉽게 코카인보다 더 강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데 그래서 이 카페인 우울증이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사람들은 요즘에 타인의 사생활을 보면서 경쟁심을 느끼고 또 그 경쟁심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그런 생활이 반복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 정관용>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이런 데 올라오는 사진은 다 멋진 사진만 올라 오니까 나만 왠지 불행한 것 같고.

◆ 이택광> 슬픈 이야기를 올리지는 않습니다.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으면 그분은 이제 신상에 뭔가 생긴 거죠. 슬픈 일이 생기면 인스타그램을 하지 않기 때문에. 그래서 이런 문화에서 탈피하고 싶다는 그런 의지들이 많이 생긴 것 같고요. 자기계발서 같은 경우에는 열심히 노력해서 본인을 많이 계발하고 좀 더 생산력이 높은 사람으로 만들라는 것인데.

◇ 정관용> 더 열심히 살아라, 더 사람들을 많이 만나라, 더 네트워킹을 강화하라 이런 거였는데.

한림대 정관용 교수(좌)와 경희대 이택광교수(우)(사진=시사자키 제작진)

 

◆ 이택광> 공부도 열심히 하고 이런 식인데 이제는 반대로 계발을 하기는 하되 다른 방식으로 계발을 하는 겁니다. 여가를 가지고 휴식을 취하고 또 본인 스스로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는 겁니다. 최근에 이렇게 한강이나 이런 데 나가보시면 달리기 하시는 분이 많이 있어요. 그리고 구호도 있습니다. 달리기가 혁명이다, 이런 말도 있고요. 그래서 달리기 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남녀노소 불문하고 굉장히 달리기를 많이 하십니다. 이런 것들도 최근에 바뀐 현상이 아니냐. 그러니까 너무 그런 스마트폰이나 들여다보고 방에서 컴퓨터 게임만 하고 이러다가 이제는 그런 걸 끊고 내 자신을 돌보는 동시에 정신적인 안정도 찾는 그런 실질적 방법들을 찾고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 정관용> 그래서 소셜단식이라는 표현도 나왔다면서요.

◆ 이택광> 그렇습니다. 그렇게 카페인을 끊어버리는 것. 그걸 말 그대로 소셜단식이라고 하는 거고요. 단식이라는 것이 사실은 몸의 기능을 회복하기 위해서 일정하게 곡기를 끊는 것을 말하는데 그게 역설적으로 건강을 회복시켜주는 측면이 있습니다. 사회적 관계를 회복시키는. 사실 어떤 인문학자가 지적했듯이 스마트폰이라는 것은 가까이 있는 사람을 오히려 멀어지게 만드는 그런 요소가 있다는 거예요. 오히려 원격에 있는 분들과는 친해지는데 익명의 존재와는 친해지는데.

(사진=자료사진/황진환 기자)

 

◇ 정관용> 한 테이블에 마주앉아서도 스마트폰 보고 있는 경우가 얼마나 많아요, 요즘.

◆ 이택광> 굉장히 사실 좀 슬프죠. 최근 보면 길을 가면서도 하고 있고요. 그 자리에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자리에 책이나 이런 것이 들려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데 사실 또 최근에 그런 책을 보는 분위기들도 많이 생겼죠.

◇ 정관용> 자기계발서의 트렌드가 바뀌었어요?

◆ 이택광> 자기계발서의 트렌드가 바뀌었죠. 기존에 있던 인문학인 척하는 그런 계발서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생각. 쉽게 말하면 이런 겁니다. 고전읽기라든가. 물론 고전읽기는 예전에도 있었어요. 그런데 말 그대로 그런 고전을 읽는 게 아닙니다. 그러니까 번역된 고전이 아니라 원서 고서를 읽는 거예요.

◇ 정관용> 원서를 읽어요?

◆ 이택광> 제가 아시는 분들도 모여서 한문을 읽으시고요. 그리스어, 고대 그리스어를 읽고 라틴어 읽기 이런 게 있습니다. 사실 심리학자들도 그런 이야기를 하죠. 이런 고전이라든가 외국어를 공부하는 것이 심리적인 안정을 준다라는 연구 발표도 있습니다, 사실은. 그래서 원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읽고 모임을 하기도 하고 그속에서 교류를 하기도 하고 이런 문화들이 많이 생겼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과거처럼 그냥 인문학서인 척하면서 자기계발을 가르치는 그런 책들 보다는 말 그대로 이제 진짜로 돌아가서 그런 원본들을 파 보는 그리고 그런 원본을 원서로 읽어보려고 하는 그런 지적 노력들도 상당히 흥미로운 현상이 아닌가 싶어요.

◇ 정관용> 그러면 IMF 이후에 자기계발서 인기가 엄청났고 책도 많이 출판됐고 팔리기도 꽤 팔렸는데 요즘은 그런 게 잘 안 팔리나요?

◆ 이택광> 그런 책이 또 나오기는 나옵니다. 최근에 베스트셀러 목록에 보시면 타이탄의 도구라는 게 나오는데요. 타이탄이 뭐냐 하면 서구 계몽주의에서 우리 인간은 거인의 어깨에 올라앉은 난장이다, 이런 유명한 구절이 있죠, 볼테르가 했던 말로 알려져 있는데 바로 타이탄이 계몽주의적 거인을 뜻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목을 붙인 것 같고 과거에 말콤 글래드웰의 아웃라이어에 보면, 1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해서 유행을 했는데 그 트렌드가 요즘 사라지고 '1만 시간의 법칙을 깬 거인들', 이렇게 해서 61가지 전략 이런 책이 나왔습니다.

 

◆ 이택광> 이 책을 보시면 알랭 드 보통이라든가 세스 고딘, 말콤 글래드웰 이런 유명한 사람들 있지 않습니까? 주로 작가들이더라고요. 이런 유명한 작가들이 어떻게 시간관리를 해서 자기계발을 해서 집중력을 발휘해서 성공했는가. 정확한 말로 베스트셀러 작가가 어떻게 됐는가 이런 이야기인 것 같아요. 그런데 사실 이 책은 약간 어폐가 있는 게 1만 시간의 법칙을 깨뜨린 사람이라면 천재인데 그 천재를 보통 사람이 따라해서 천재가 되겠어요? 약간 1만 시간의 법칙에 비한다면 논리적으로 모순이 있는 것 아닌가 싶어요.

인간의 삶이라는 것이 또 개인의 어떤 혼자의 완벽성만으로 지탱될 수 있는 건 아니거든요. 그 개인의 완벽성을 잊게 하기 위한 공동체라든가 사회라는 게 존재하기 때문에 오히려 평범한 분들이 벌이는 어떤 소셜단식이 더 의미가 있는 게 아닌가 싶어요. 이런 타이탄의 도구라든가 1만 시간의 법칙을 깨뜨린 이런 사람들보다는.

◇ 정관용> 오늘 셀프 행복법 그리고 카페인, 카카오톡,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우울증 이런 것을 벗어나는 소셜단식. 그걸 통해 자기를 돌아보고 스스로의 행복을 추구하는 그런 신풍속도 같이 배웠네요. 오늘 여기까지 고맙습니다.

◆ 이택광> 감사합니다.

◇ 정관용> 문화비평가 경희대학교 이택광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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