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뇌부와 법무부 최고위급 간부들이 부적절한 돈 봉투를 주고받은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돈봉투 만찬' 사건에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3일 이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고발장 등 접수받은 서류 검토중"이라며 "절차대로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날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가 당시 술자리에 참석한 '박근혜·최순실 게이트 특수수사본부'와 법무부 검찰국 소속 검사 등 10명을 고발한 지 하루 만이다. 고발 혐의는 뇌물·횡령·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청탁금지법 위반 등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앞서 "실정법 위반을 원칙에 따라 수사할 예정"이라며 "법무부에서 감찰을 진행하고 있으니 검찰과 협의해서 수사 진행 속도 등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달 21일 이영렬 전 서울중앙지검장(현 부산고검 차장) 등 검찰 특수본 소속 간부 7명과 안태근 전 법무부 검찰국장(현 대구고검 차장) 등 검찰국 간부 3명은 서울 서초동의 한 음식점에서 만찬중 돈 봉투를 주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각각 구속, 불구속 기소하며 국정농단 사건을 사실상 종결한 지 불과 나흘 만이라 논란을 더욱 키웠다.
파문이 확산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법무부와 대검찰청에 이 사건 관련 감찰을 지시했다. 이에 따라 22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합동감찰반은 경찰 수사와 별도로 이들에 대해 감찰을 벌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