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가 역습과 세트피스의 우위를 선보인 가운데 아르헨티나는 비디오 판독 시스템에 의해 간판 공격수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퇴장당하는 악재를 맞았다. 전주=오해원 기자
잉글랜드는 ‘역습’이라는 분명한 무기를 선보였다. 아르헨티나는 ‘비디오 판독’에 무너졌다.
잉글랜드는 2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 2017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조별예선 A조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죽음의 조’로 분석된 A조의 치열한 1위 경쟁과 함께 두 나라의 역사적인 갈등까지 더해지며 상당한 관심 속에 치러진 이 경기는 결과적으로 잉글랜드의 일방적인 승리로 마무리됐다.
이 대회 출전 역사상 최강의 선수단 구성으로 나선 잉글랜드는 경기 내내 아르헨티나에 주도권을 내주고 끌려갔다. 경기 점유율은 40-60으로 아르헨티나가 분명 우세했다. 전체 슈팅도 아르헨티나가 22개를 시도하는 동안 잉글랜드는 7개에 불과했다.
하지만 아르헨티나는 5개의 유효슈팅이 모두 골대를 벗어난 반면, 잉글랜드는 3개의 유효슈팅 가운데 2개를 상대 골대 안으로 보냈다. 전반과 후반에 한 차례씩 확실한 한방을 성공했고, 경기 막판에는 승리를 자축하는 페널티킥 쐐기포까지 꽂아 넣었다.
조별예선 3승을 목표로 제시했던 잉글랜드는 전반 30분까지 일방적으로 아르헨티나에 밀렸다. 하지만 전반 38분 첫 번째 유효슈팅을 정확하게 상대 골대 안으로 꽂아 넣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키어런 도월이 문전으로 배달한 공을 도미닉 칼버트-르윈이 다이빙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후반 7분에도 도월의 패스를 애덤 암스트롱이 받아 드리블 돌파 후 때린 슈팅이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흔들었다.
아르헨티나는 점유율의 우위를 앞세워 추격에 나섰지만 후반 33분 라우타로 마르티네스가 비디오 판독 시스템(VAR)에 의해 퇴장당하며 사실상 기가 꺾였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에 도미닉 솔란케에 페널티킥 실점까지 허용했다.
내용 면에서는 분명 아르헨티나의 승리였다. 하지만 축구는 내용이 아닌 결과로 말하는 경기다. 아르헨티나는 확실한 마무리가 아쉬운 탓에 조별예선을 패배로 시작했다.
이날 경기를 통해 ‘신태용호’의 2차전 상대인 아르헨티나는 가장 확실한 공격 옵션인 마르티네스가 퇴장 당하며 공격에 상당한 공백이 불가피하다. 하지만 짧은 패스를 통해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풀어가는 모습은 분명 위력적이었다.
잉글랜드 역시 조별예선 이후에 선수들의 경기력이 정점을 찍도록 유도한 듯 위력적인 경기력은 아니었지만 체격의 우위를 앞세운 세트피스와 효과적인 역습 축구에 분명한 강점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