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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도 파격…먼저 나가서 손님 맞이한 靑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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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뉴는 화합 강조한 비빔밥…디저트는 김 여사가 직접 만든 인삼정과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여야 5당 원내대표들과 오찬회동을 가졌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지난 10일 취임 이후 연일 파격행보를 이어가는 문재인 대통령은 19일 여야 5당 원내대표와의 오찬 회동에서도 전임 정권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여줬다.

역대 대통령과 비교할 때 취임 후 가장 빠른 시일내 여야정 회동을 마련한 문 대통령은 '손님 맞이'에서도 정성을 들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동 장소인 청와대 상춘재 밖에서 여야 원내대표들을 맞이한 뒤 오찬장으로 직접 안내했다. 손님들이 다 모이고 나서야 대통령이 등장했던 기존 관행을 깨트린 것.

배석했던 전병헌 정무수석은 "그동안 야당 대표들과의 회동 절차는 먼저 국회대표단이 기다리고 있고, 다 모여있으면 나중에 대통령이 입장하는 순서로 진행됐다"며 "하지만 오늘 대통령이 먼저 상춘재 앞에서 기다리셨고 원내대표들이 도착한 순서대로 일일이 영접했다는 격식도 청와대로서는 대단히 파격적"이라고 말했다.

또 "상춘재라는 장소도 박근혜 정부에서는 단 한 번도 사용된 적 없었던 무료한 공간이었는데 역대 정부 중 가장 빠른 원내대표 회동을 하면서 활용했다는 측면에서 장소와 격식 측면에서 모두 파격적이었다"고 자평했다.

대화의 내용과 진행과정도 자유롭고 활기찼다는 전언이다.

이날 회동에서 문 대통령과 5당 원내대표는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구성과 공통 대선공약 추진에 합의했다.

전 수석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시 30분까지 예정됐던 오찬이 2시 20분까지 진행됐다"며 "원내대표단이 돌아가면서 격의없는 편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돼 감사하다는 말씀이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오찬 메뉴는 '통합'을 의미하는 비빔밥이었다. 김정숙 여사가 직접 준비한 인삼정과는 디저트로 제공됐다.

청와대 박수현 대변인은 "인삼과 꿀에 대추즙을 10시간 가량 졸여서 만든 인삼정과를 협치를 의미하는 조각보에 직접 싸서 원내대표들에게 손편지와 함께 전달했다"고 전했다.

편지에는 '귀한 걸음 감사합니다. 국민이 바라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함께 노력하겠습니다'는 메시지가 담겼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지난해 8월 당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신임 지도부와 오찬에서 송로버섯과 바닷가재, 캐비어 샐러드, 샥스핀 찜 등의 코스 요리를 준비해 호화 오찬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관례적으로 달던 이름표도 이날 오찬에서는 생략됐다. 박 대변인은 "문 대통령이 모든 참석자가 이름을 다는 관행을 지적하는 언론 기사를 보고 이를 재검토하라는 지시를 하셨다"며 "오늘 오찬에서 대통령의 이런 뜻을 반영해 명찰을 달지 않았다"고 전했다.

그는 "권위주의, 국민 위에 군림하는 청와대의 상징으로 지목될 수 있는 방문객과 청와대 직원들의 이름표 패용 관행도 개선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찬에는 더불어민주당 우원식, 자유한국당 정우택, 국민의당 김동철, 바른정당 주호영, 정의당 노회찬 원내대표가 참석했다.

청와대 측에선 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 윤영찬 국민소통수석, 전병헌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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