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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하고 정 많았던 허다윤양 …1,129일만에 가족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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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자료사진)

 

세월호가 침몰한 지 1,129일 만에 단원고 허다윤양이 가족들에게 돌아왔다.

얌전한 성격의 다윤이는 희귀병을 앓고 있던 엄마에겐 친구 같은 딸, 아빠에겐 애인 같은 딸이었다. 부모님께 용돈을 달라거나 물건을 사달라 조른 적도 없었던 착한 딸이었다.

용돈이 생기면 언니와 옷을 사러 가거나 함께 강아지 깜비를 산책시키러 가는 것을 좋아했던 다윤이.

소박하지만 정이 많았던 다윤이는 유치원 선생님이 꿈이었다. 아이들을 좋아했던 다윤이는 중학생 때부터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에 가서 아이들을 돌보거나 다문화 가정 어린이들을 돌보는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다.

또래 친구들과 다르게 외모를 꾸미는 데에도 관심이 많지 않았던 다윤이에게 아빠는 기초 화장품 세트를 사다주기도 했다.

하지만 아빠가 사다 준 크림을 한 통도 채 쓰지 못했다.

아빠가 퇴근할 때면 매일 전철역으로 마중 나갔던 다윤이는 3년 전 아빠의 검정 모자가 멋있다며 그 모자를 챙겨 받아 수학여행을 떠났다.

다윤이의 가족은 수학여행 전 가족사진을 찍었고, 세월호가 침몰한 2014년 4월 16일 사진관에서 가족사진을 찾기로 한 날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다윤이의 마지막 모습이 되었다.

어릴 적 교회 수련회에서 물놀이 사고를 당한 후 물을 무서워했던 다윤이었기에 차가운 바닷속에서 있었을 딸이 누구보다 가슴 아팠던 가족들이었다.

생존자들에 의하면 다윤이는 객실에 가방을 놔둔 채 친구들과 4층 중앙으로 이동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윤이의 친구는 다윤이가 뒤늦게 나온 자신을 앞에 세워 헬기에 구조되게 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19일 세월호 현장수습본부는 지난 16일 세월호 3측 객실 중앙부 우현에서 수습된 유골의 치아와 치열을 감정한 결과 단원고 허다윤양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유골은 3층 중앙부 오른쪽 에스컬레이터 자리에서 수습한 9점의 유골 중 일부이다.

나머지 유골들에 대해서는 현재 DNA 분석은 진행 중에 있다.

이에 따라 현장수습본부가 수습한 뼈 등으로 신원을 공식적으로 확인한 미수습자는 고창석 교사에 이어 2명으로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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