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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관계 급속 회복에 약해지는 '사드 보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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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1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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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뮤지컬 공연 허용, 中롯데 홈페이지 복구…한한령 해제 조짐

문재인 대통령과 중국 시진핑 국가수석 (사진=자료사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문재인 대통령과 전화통화에 대해 "대단히 만족스러웠다"고 평가하는 등 경색됐던 한·중 관계가 급속도로 풀리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국에 대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가 해제될 조짐이 여기저기서 감지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살가워진 중국 정부 태도

사드의 한국 배치로 촉발된 한·중 양국 갈등은 한국의 사드 배치 강행과 이에 따른 중국 측의 경제 보복조치가 맞물리면서 최악의 상황으로 치달았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양국 정부간 갈등은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급속도로 해소되는 분위기다.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국제협력 정상포럼 참석차 정부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은 15일 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면담을 갖고 문재인 대통령의 안부 인사를 전했다.

시 주석은 박 의원에게 "문재인 대통령과 통화가 대단히 만족스러웠다"며 문 대통령의 정치철학과 이념에 대해 높이 평가한 뒤 "공통점이 많다"고 친근감을 표시했다.

비록 10여분 만에 끝난 짧은 만남이었지만 일대일로 포럼에 정상이 참여하지 않은 국가가 120여개 국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 주석이 특별히 한국 정부대표단을 배려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부분이다.

지난 13일 일대일로 정상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정부대표단이 방중한데 이어 오는 18일에는 정부 특사 자격으로 이해찬 전 총리가 중국을 찾는다.

중국 외교부는 16일 정례 브리핑에서 이해찬 전 총리의 특사 방문에 대해 “한국 측이 한·중 관계를 중시하고 있음을 충분히 보여준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 문재인 대통령 취임 이후 달라진 중국 정부 태도

꽉 막혔던 양국 정부 차원의 교류가 다시 트이면서 돌기 시작한 온기는 이제 민간 부분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중국의 달라진 태도는 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고 있던 지난 9일 산둥(山東)성 웨이하이(威海)시에서 발생한 한국 국제학교 유치원 통학버스 화재 참사에 대한 대처에서부터 시작됐다.

사고가 발생하자 시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 등 중국 지도부가 일제히 애도의 뜻을 표하고 사고 처리에 만전을 다하라고 지시하는 등 각별한 관심을 나타냈다.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11일 전화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를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시키자고 합의하자 한국 문화계에 혹독하게 몰아쳤던 한한령(限韓令·중국 내 한류 금지)도 누그러지는 모양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의 창작뮤지컬의 중국 공연이 성사된 것으로 확인됐다.

공연기획사 라이브의 '마이 버킷 리스트'가 8월8일부터 20일까지 중국 상하이 백옥란 극장에서 공연되고 이어 8월 24일부터 27일까지는 베이징 다윈 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공연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서울 달동네를 배경으로 서민들의 인생살이와 사랑을 그린 뮤지컬 '빨래'는 지난해 공연이 취소됐지만 오는 6월 23일부터 7월 9일까지 중국 베이징 다윈 극장에서, 창작뮤지컬 '빈센트 반 고흐'도 오는 9월30일부터 10월8일까지 상하이ET극장에서 공연이 성사됐다.

한중합작 그룹 바시티는 오는 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쇼케이스를 열고 중국 활동에 들어간다.

불과 몇 개월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국인이 하는 공연이라면 클래식과 발레 등 순수 문화예술 분야까지 어김없이 한한령이 적용됐던 것을 감안하면 주목할 만한 변화다.

사드부지를 제공했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가장 혹독한 시련을 맞고 있는 중국 롯데에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사드 부지 제공을 결정한 지난 3월 초부터 접속이 불가능했던 중국 롯데마트 공식 홈페이지가 최근 들어 다시 정상 운영에 들어가는가 하면, 해킹 공격으로 홈페이지가 다운됐던 롯데면세점의 중문 공식 홈페이지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직 점포 99곳 가운데 90%의 영업이 중단된 롯데마트의 상황이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희망을 걸만한 분위기가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에 터를 잡고 있는 자영업자들이나 중소기업에서도 중국의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일대일로 정상포럼 정부대표단의 일원으로 방중한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지난 15일 기자들과 만나 “중국 교포들께서 그동안 전혀 없었던 계약체결 요청이 다시 들어오는가 하면 수입을 위해 한국에 있는 업체의 6월 실사가 가능한지 문의하는 중국 업체가 나타나는 등 현장에서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말들을 하셨다”며 달라진 분위기를 전했다.

오는 18일 이해찬 전 총리가 특사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해 양국간 현안이 본격적으로 논의되게 되면 이같은 분위기는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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