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학(66) 경기도시공사 사장 후보자에 대한 경기도의회의 2차 인사청문회에서 특정 대선후보 지지와 경력 등 그동안의 행적이 도마위에 올랐다.
경기도의회 기획재정위원회는 16일 오전 2차 청문회를 열고 김 후보자에 대한 정책 검증에 나섰다.
김 후보자는 청문회에서 지난 2012년 제18대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한 건설교통전문가 155인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 등 행적과 관련해 집중 공세를 받았다.
오완석(더민주·수원시9) 의원은 "지난 2012년 당시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는데 계기와 현재 입장은 어떠냐"라고 물었고 김 후보자는 "이웃에 사는 한 선배를 평소에 따르다 보니 그렇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면 괜히 쓸데없이 그랬고, 부끄럽다"고 답했다.
이어 김영환(더민주·고양시7) 의원이 박 전 대통령 지지단체 후원한 행사에서 지정토론자로 나선 것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것에 대해 김 후보자는 모르쇠로 일관하다 증거를 제시하자 "무슨 말을 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궁색하게 답변했다.
김 의원은 그러면서 "(인천도시개발공사) 내부 직원들과 여러 채널로 접촉해보니 아무도 김 후보자를 칭찬하지 않았다"며 "경기도시공사에서도 향후 비슷한 평가가 나올까봐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인천도시개발공사 사장으로 재직 중 임기 1년을 남기고 인천공항공사 사장직에 지원한 이력도 문제가 됐다.
이현호(자유한국당,이천시1) 의원은 "이번에 임명이 됐도 또 다시 (기회가 생기면) 다른 기관에 지원할 것 같은 의심든다"며 우려했다.
자기소개서와 직무수행계획안도 질타의 대상이 됐다.
장동일(더민주·안산시3)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자기소개서에서는 비전은 볼 수가 없고 주로 실적이나 업적만 담겨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직무수행계획안도 참신성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장 의원은 그러면서 "참신하고 유능한 후배들에게 자리를 양보할 용의는 없냐"며 "후보자는 공익을 위해 지원했다고 했으나 후보자의 사익추구를 위한 것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남경필 경기도지사는 경기도의회 기재위로부터 청문보고서를 받은 뒤 김 후보자에 대한 임명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기재위는 더불어 민주당 7명, 자유한국당 2명, 바른정당 2명 등 11명으로 구성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