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사미자(사진=KBS 제공)
배우 사미자가 기혼 사실을 숨긴 채 성우로 데뷔했던 사연을 전한다.
16일 KBS에 따르면, 사미자는 이날 밤 8시 55분 방송되는 KBS 2TV '1대 100'에 출연해 "(데뷔) 당시 성우가 굉장히 인기 있는 직업이었는데, 돈을 벌려고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여섯 달 된 아기가 있었는데, 지원 서류에 '미혼남녀'라고 적혀 있는 걸 못 봤었다"며 "그래서 의도치 않게 성우로 데뷔하고 나서 아이가 있는 걸 숨기게 됐다"고 고백했다.
그는 "하루는 엄마가 애를 업고 방송국에 와서 '애 젖 좀 주라'고 했다"며 "급하게 화장실로 데려가서 아이 젖을 먹이고 있는데, 전원주 씨가 딱 들어와서 들켰다. 그때 유부녀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덧붙였다.
"유부녀라고 밝혀진 뒤, 본격적으로 배우 생활을 하게 됐다. 성우는 한 1년 정도밖에 안 했다. 그 뒤로 영화나 드라마에서 주부 역할을 많이 했는데, 그러다 보니 가정주부가 사용하는 모든 물품의 CF 섭외가 들어왔다"는 것이 사미자의 설명이다.
이날 방송은 세종대왕 탄신일 620돌을 맞아 전국 국어문화원 연합회 회원 100인이 참여한 가운데 '세종대왕 특집'으로 꾸며진다. 이들과 대결을 벌인 사미자 역시 앞서 KBS 1TV 퀴즈 프로그램 '우리말 겨루기'에서 연예인 최초로 '우리말 명예 달인'에 등극한 실력자다.
사미자는 "그때 ('우리말 겨루기'에 나간) 연예인 출연자가 총 4명이었다. 3등 정도 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쟁쟁한 사람들을 제치고 내가 우승을 했다"며 "사람들이 '달인 되셨죠?'라고 물을 때마다 엔도르핀이 올라와서, 몇 년은 병 없이도 살 것 같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