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근. (사진=KBL 제공)
"저를 가장 잘 아는 KGC에 남았습니다."
첫 FA 계약. 오세근(30)은 원소속팀 KGC에 남았다. 보수 총액 7억5000만원(연봉 6억원, 인센티브 1억5000만원)에 계약기간 5년. FA 시장에 나왔다면 더 큰 연봉을 손에 쥘 수도 있었지만, 오세근은 안정을 택했다.
오세근은 16일 FA 계약이 발표된 뒤 "첫 FA 계약을 했는데 KGC에서 계속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어서 기쁘다"면서 "나를 믿어준 구단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당연히 고민이 많았다. 말 그대로 FA 최대어인 만큼 시장에서 제대로 된 가치를 인정 받고 싶은 생각도 있었다. 여기저기 조언도 들었다. 그런 오세근에게 힘을 실어준 것은 아내였다.
오세근은 "선후배 이야기도, 농구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고민하다가 나를 가장 잘 아는 KGC에 남게 됐다"면서 "아내의 영향이 가장 컸던 것 같다. 운동을 편하게, 부담을 안 가지고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오세근은 최근 몇 년 동안 부상에 시달렸다. 루키 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후 2012-2013시즌은 통째로 날렸다. 그런 오세근의 몸상태를 가장 잘 알고 있는 팀은 당연히 KGC다.
보수 총액 7억5000만원. 사실 예상보다는 적은 금액이다. 하지만 오세근은 은퇴 후까지 길게 내다봤다.
오세근은 "아쉽기는 하지만, 길게 보려 했다. 어차피 농구 FA가 야구 FA처럼 보장을 받는 게 아니다. 매년 계약을 해야 한다. 내가 잘 하면 연봉을 더 받을 수 있다"면서 "선수 이후로도 많이 생각을 해서 결정을 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오세근과 동갑내기인 이정현(30)은 계약이 결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