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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실적에도 승진 확줄인 삼성, 하반기 공채 감축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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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의 모습. (사진=이한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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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11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임원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모바일과 가전 등 세트부분의 승진인사를 11일 실시한데 이어 12일에는 반도체 부분과 디스플레이 등 이른바 DS사업부문에서 승진인사를 이어갔다.

11일 실시된 세트부문에서는 부사장 6명과 전무 11명, 상무 30명, 전문위원 5명, 마스터 선임 2명 등 총 54명이 승진했지만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인 50%에서 60%였다.

또 12일 단행된 DS부문에서는 부사장 5명, 전무 10명, 상무 22명, 마스터선임 5명 등 42명을 승진시켰지만 역시 지난해와 비교하면 70% 수준, 즉 1/3 정도 승진자가 줄어들었다.

이는 사상 최대의 호황을 누리고 있는 반도체나 애플과의 OLED 패널 계약으로 역시 최대 실적이 예고되는 있는 디스플레이의 실적을 감안할 경우 상당히 적은 숫자다.

삼성전자는 특히 본사의 경영지원조직에서는 승진자를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는 등 임원승진 인사를 둘러싸고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삼성의 임원승진 인사는 사장단 인사에 이어 연말에 조직개편과 함게 실시되지만 지난해말의 경우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의 수사를 받는 상황이어서 5개월째 미뤄져 왔다.

더 이상 지체할 경우 조직의 신진대사가 저하될 것을 우려해 비정기 인사를 단행했다는 것이 삼성의 설명이지만 이런 상황을 감안한다고 해도 삼성전자의 지난해말과 올 1분기 실적을 고려하면 줄어든 임원 승진인사를 바라보는 조직의 불안은 적지 않아 보인다.

문제는 이렇게 적게는 30%에서 많게는 50%까지 줄인 임원 승진규모가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채 분위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은 그룹 미래전략실이 주관해 각 계열사의 인력수요를 파악한 뒤 정부의 요청 등을 받아들여 필요한 인원보다 조금씩 더 뽑아 왔지만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이런 기능을 수행할 수 없어졌다.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미전실이 해체되면서 삼성전자가 그룹 의사결정과정에서 일종의 '기준'역할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이재용 부회장 구속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누리고 있는 삼성전자의 임원승진 규모감축은 그룹 전체의 '감축' 분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

삼성은 8월 졸업자와 기졸업자를 대상으로 한 상반기 공채에서 약 4천명 정도를 선발하고 2월 졸업자를 상대로 한 하반기 공채에서 약 1만명씩 해서 대략 1만 4천명 정도를 뽑아 왔지만 올해는 미래전략실 해체와 맞물리면서 이 규모가 줄어 들 수 있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전망해 왔다.

이런 가운데 호실적에도 규모를 확 줄인 삼성전자의 임원승진자 규모가 하반기 신입사원 공채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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