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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하자!"…'투표 본능' 일깨우는 포스터 2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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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한국일보 5일자 만평)

 

5월 9일 대선 투표일을 맞아 유권자들의 투표 의지를 북돋아 주는 투표 독려 포스터 두 종이 SNS 등을 통해 널리 공유되고 있다.

먼저,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헌정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을 주도한 최순실 씨를 내세운 투표 독려 포스터가 눈길을 끈다.

해당 포스터는 한국일보에 지난 5일자로 실린 배계규 화백(편집위원)의 만평으로, '사람 인'(人)자를 닮은 투표 도장을 활용해 빨간 수의를 입은 최 씨가 "나도 했어!"라고 말하는 모습을 '투표독려포스터'라는 제목과 함께 강조했다.

실제로 최 씨와 국정농단의 또 다른 주범으로 지목된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구치소에서 거소투표를 신청해 지난 2일 투표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포스터는 지난 2016년 치러진 4·13총선을 며칠 앞두고 공개된 이래 꾸준히 회자돼 온, 세월호의 아픔과 진상 규명의 간절함을 표현한 그림이다.

(사진=최윤아 씨 SNS)

 

이 포스터는 2014년 4월 16일 세월호 참사로 목숨을 잃은 단원고 학생 고(故) 최윤미 양의 언니 윤아 씨가 그려 SNS를 통해 공개한 것이다. 앞서 소개한 만평과 마찬가지로 투표 도장을 연상시키는 형상이다.

그림 속 붉은 원의 윗부분을 한 손으로 움켜쥔 검은 옷의 여성은 나머지 손으로 물에 젖은 듯한 아이를 붙잡고 있다. 그 아이 역시 나머지 손으로 또래의 한 손을 붙들고 있다.

'투표'라는 제목의 이 포스터에서 검은 옷의 여성이 온힘을 다해 붙잡고 있는 아이들은 분명 세월호 참사로 꽃다운 목숨을 잃은 학생들일 것이다. 손에서 손으로 이어지는, 삶에 대한 간절한 희망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든다.

당시 윤아 씨는 "나에게 오는 16년 04월 13일의 투표는 아직 돌아오지 못한 아이들을 꺼내주는 일이다. 나에게 오는 16년 04월 13일의 투표는 아이들을 억울함에서 꺼내줄지도 모르는 기회다. 나에게 오는 16년 04월 13일의 투표는… 아무리 아파도 아이들과 잡은 손을 놓지 않으려는 간절함이다…. 너무나 아프고 또 아픈 간절함… 그게 나의 투표다"라고 적었다.

작가 김진명은 최근 CBS노컷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 조기대선의 본질은 '심판'에 있다. 말 그대로 보수 정권에 대한 심판"이며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아주 엉망이었고, 당 역시 대통령 못지않게 엉망이었다. 이번 조기대선의 본질이 그들에 대한 심판일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번에야말로 선거의 기본 의미에 충실해야 한다"며 "선거는 누가 강제하지 않기 때문에 경시하기 쉽고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게 되지만, 확고부동한 심판의 의미라는 점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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