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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토크콘서트 "시민들 모습 깊이 간직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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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점은 저에게, 자랑스러움은 국민께 있어" 담담히 소회 밝혀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7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한 커피숍을 방문해 20대 유권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자료사진/이한형기자

 

닷새간 뚜벅이 유세를 펼쳤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는 공식 선거운동 종료 직전인 8일 밤 홍대의 한 카페에서 지지자들을 만나 그간의 소회와 함께 진솔한 얘기를 털어놨다.

이날 새벽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부터 서울 노원구, 광화문에 이어 충청지역 천안, 청주, 대전을 돌며 빡빡한 일정을 이어갔던 안 후보는 밤 10시쯤 홍대 전철역 인근에 도착했다.

길거리에서 젊은이들과 사진을 찍으면서 여유로운 미소를 보였던 안 후보는 지지자들 200여명이 모여있는 카페로 향했다.

사회자 두명과 페이스북 라이브에 생중계되는 토크콘서트 식으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안 후보는 뚜벅이 유세에서 기억이 남는 장면을 얘기하며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소회를 밝혔다.

목소리가 확연히 쉰 안 후보는 "체력은 아직도 많이 남았는데 목이 완전히 나갔다. 다 썼다"면서 "정당이 만들어진지 얼마 안 돼 동원능력은 굉장히 부족했지만 다른 정당과 달리 현장에서 모인 사람들은 자발적으로 오셨다"며 성원해준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안 후보는 광주에서 시민이 몰라 배낭에 달아준 초록색 인형을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이 만져서 벌써 때가 탔다. 빨아야겠다"며 웃었고, 화제가 됐던 본인의 굵은 목소리를 스스로 따라하며 "누구입니까"를 외치는 등 유머를 던져 중간중간 장내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각 지역에서 만난 시민들과의 추억을 얘기하던 그는 "버스, 지하철을 탈 때마다 정말로 깊숙한 삶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분들을 매번 만났다. 그게 지금 가슴속에 차곡차곡 쌓여있다"며 "많은 깨달음을 얻었다"고 말했다.

토크쇼 중간에는 안 후보를 지지하는 유명 뮤지컬 배우가 '지금 이 순간'을 불렀으며, 중간에 김미경 교수와 딸 설희씨가 깜짝 합류하기도 했다.

안 후보는 후반부에 국민들께 드리는 편지를 적어왔다며 아이폰을 꺼내 편지를 읽어내려갔다.

우선, 그는 "선거운동을 돌이켜보면 아쉬운 점도 있고 자랑스러운 점도 있었다. 아쉬운 점은 저에게 있고, 자랑스러움은 국민께 있었다"며 선거운동 기간을 돌아봤다.

이어 "성실하게 정직하게 살아가는 우리 국민들에게 정치는 꿈과 희망을 돌려드려야 한다"며 "제가 정치를 시작한 첫 마음을 되새겼다. 변화와 미래를 향한 제 마음은 더 간절해졌다. 거리에서 시장에서 골목에서 직접 만난 시민들의 모습을 평생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우리는 국민을 위한, 국민에 의한, 국민의 정부를 세울 때가 됐다"며 "과거 세력에 또다시 나라를 맡기면 대한민국이 위기에 빠질 것이다. 내일 선거에서 과거가 아닌 미래를 선택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국민께만 신세진 안철수가 절실한 개혁과제들, 누구 눈치도 보지 않고 강력하게 실천해 나갈 것"이라며 "특정한 계파 이익을 대변할 일이 없는 안철수가 국민의 이익을 대변하는 진정한 통합정부를 운영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안 후보는 "내일의 소중한 한 표가 대한민국의 20년을 결정한다"며 "3월의 바람과 4월의 큰 비가 5월의 꽃을 가져온다"고 출마선언 때 낭독했던 똑같은 메시지로 편지를 매듭지었다.

선거운동 종료 직전인 밤 11시 45분까지 꽉 채워 후보들 중 가장 늦게까지 지지자들을 만난 안 후보는 자택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한 뒤 이른 아침 가족들과 함께 투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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