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프랑스 중도신당 앙 마르슈의 에마뉘엘 마크롱(39) 대선후보가 결선투표 출구조사에서 압도적인 승리가 예상되자 "오늘밤 프랑스가 승리했다"고 선언했다.
마크롱 후보는 7일(현지시간)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서 지지자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 내 마음 깊은 곳에서부터 우러난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여러분의 신뢰에 합당한 모든 보호와 힘으로 답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최대 쟁점 중 하나였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와 관련, “프랑스를 변호하겠다. 유럽을 방어하겠다. 유럽과 유럽인을 강하게 만들기 위한 모든 것을 하겠다”며 유럽연합 수호 의지를 천명했다.
이어 선거 과정에서 나타난 극도의 분열을 극복하고 통합하는 지도자가 되겠다는 다짐도 밝혔다. 그는 "자신을 향한 분노와 불안, 의심을 알고 있다"며 "두려움을 진정시키고, 국가의 신뢰를 되찾고, 모든 국민을 모아 미래의 엄청난 도전에 맞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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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크롱, 출구조사에서 르펜에 압도적 우위프랑스 주요 여론조사기관들은 현지시간 7일 오후(한국시간 8일 새벽) 결선투표 종료 직후 마크롱이 65.5∼66.1%를 득표할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르펜의 득표율은 33.9∼34.5%로 추산됐다.
프랑스 국영방송과 일간 르몽드,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소프라 스테리아는 마크롱 후보가 65.1%,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후보가 34.9%의 득표율을 보일 것이라는 출구조사 결과를 내놓았다.
지난 1965년 이후 프랑스 대선에서 출구조사 결과가 뒤집힌 적은 없었고, 이번 결선투표의 득표율 차이도 2배에 가까워 마크롱의 당선은 확실시된다. 마크롱은 프랑스 제5공화국의 여덟 번째 대통령에 오르게 됐다.
마크롱 후보는 1977년 12월 21일 생으로 만 39세다. 역대 프랑스 대통령 가운데 최초의 30대 대통령이자, 현재 전세계 주요 국가의 수반 중에서도 가장 젊은 지도자에 해당한다.
현 올랑드 대통령의 경제보좌관을 거쳐 경제장관을 역임했으나 선출직 경험이 전무한 정치 신예였다. 의석이 1석도 없는 신생 중도신당 앙 마르슈(En Marche.전진)를 창당해 대권까지 거머줬다.
선거 과정에서는 유럽연합 잔류, 자유무역, 개방경제, 문화적 다원주의 등을 내걸어, 유럽연합 및 유로존 탈퇴, 보호무역, 프랑스 우선주의 등을 내세운 르펜에 맞서 개방세력을 대표해 왔다.
마크롱에게 고배를 마신 르펜은 패배를 인정했다. 그녀는 "거대한 도전들에 맞서 (마크롱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지자 집회에서는 이번 대선이 프랑스 극우세력에게 "역사적이고 엄청난 결과"라고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르펜은 "극우 전선은 역사적인 기회를 맞아 프랑스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매우 새로워져야 한다"며 "새로운 정치 세력이 되기 위해 우리 운동을 탈바꿈하기 시작하자고 제안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프랑스 총선에 임하는 자세를 천명한 것이다.
(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 각국 정상들 축하 메시지 쇄도국내외 정상급 인사들의 축하 메시지도 쇄도했다. 마크롱을 경제보좌관과 경제장관으로 발탁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은 "마크롱의 압승은 프랑스 국민의 대다수가 공화국의 가치를 중심으로 통합하길 원하고 유럽연합(EU)에 대한 지지와 세계를 향한 프랑스의 개방성을 보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대승을 거둔 것을 축하한다"고 밝혔다. 선거 과정에서 마린 르펜 후보에 대한 옹호 입장을 밝혔던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롱과 함께 일하는 게 매우 기대된다”고 적었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는 성명에서 "따뜻한 축하를 전한다. 프랑스는 우리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 중 하나다. 우리는 새 대통령과 협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보호주의 확산을 경계하며 마크롱 후보를 지지했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측은 "우리 공통 가치에 대한 강력한 신호"라고 환영했다.
유럽연합(EU)도 마크롱의 당선을 축하했다. EU의 집행위원회의 장클로드 융커 위원장은 마크롱 후보가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추진을 공약한 마린 르펜 후보를 누르고 프랑스 차기 대통령 당선이 확실시되자 트위터에 글을 올려 "프랑스가 유럽의 미래를 선택해 행복하다"며 "마크롱의 리더십 아래 더 강하고 더 공정한 유럽을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