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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해서는 안 될 말…"남자아이는 ○○을 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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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5-06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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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시카고대 연구진 "능력 일반화하면 학습 성취도에 악영향"

(사진=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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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표현의 차이가 아이들의 학습 성취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남자아이는 수학을 잘해'·'여자아이는 그림을 잘 그려' 등과 같이 개인의 능력을 일반화하는 언사가 아이들의 수행능력 향상 정도를 더디게 한다는 것이다.

박다은 충북대 아동복지학과 교수는 미국 시카고대 연구진과 함께 만 4세의 미국 유아를 대상으로 수행한 심리실험에서 이를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발달과학'(Developmental Science) 3월호에 소개됐다.

연구진은 46명의 유아를 두 그룹으로 나눠 별·네모·세모 등 여러 모양의 그림 안에 동그라미를 최대한 많이 그려 넣는 게임을 진행했다. 두 그룹의 아이들은 1분간 평균 26개의 동그라미를 그렸다.

박 교수는 "이 게임은 어른들에게는 매우 쉽지만, 소근육 발달이 진행되는 유아들에게는 어려운 과제"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같은 실험을 다시 진행했다. 이때는 게임 시작 전 한 그룹에는 개인의 능력을 성별로 묶어 일반화한 진술을 들려줬다. 여자아이에게는 '여자아이들은 이 그리기 게임을 정말 잘한대', 남자아이에게는 '남자아이들은 이 그리기 게임을 정말 잘한대'라고 말했다.

다른 그룹의 아이들에게는 '어떤 여자(또는 남자)아이들은 이 그리기 게임을 정말 잘한대'라고 일반화하지 않은 말을 들려줬다.

그 결과 두 그룹의 아이들 모두 처음 게임을 했을 때보다 더 많은 동그라미를 그렸지만, 그 숫자에는 차이가 났다. 첫 번째 그룹 아이들은 동그라미를 1분간 평균 29개를 그렸고, 두 번째 그룹의 아이들은 이보다 많은 32개 정도를 그렸다.

이번 연구 결과에 대해 박 교수는 "아주 미묘한 언어적 차이가 유아 능력에 대한 기본적 신념과 실제 수행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했다"라며 "일반화한 말은 아무리 노력해도 능력은 변하지 않는다는 '고착된 사고방식'(fixed mindset)을 가지게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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