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가 5일 오후 부산 광복중앙로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지지자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사진=박종민 기자)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통령 후보는 5일 끝난 19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26.02%를 기록함에 따라 6일 '프리허그' 공약을 이행하기로 했다.
문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정권교체의 열망이 얼마나 크고 절박하면 1100만명이 사전투표를 하셨을까"라며 "내일 '프리허그' 약속을 지키겠다. 홍대에서 만나 뵙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딱 이틀, 매일 아침 6시에서 저녁 6시까지 단 24시간, 국민 천만 명이 투표한 시간"이라며 "저는 촛불이 투표로 완성되고 있다고 믿는다. 국민의 투표 열기에 가슴이 뜨겁다"고 덧붙였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최종 사전투표율은 26.02%를 기록했다. 유권자 4,247만여 명 가운데 1100만여 명이 참여한 수치로, 4명 가운데 1명 꼴로 투표한 셈이다.
'어대문'(어차피 대통령은 문재인)에서 '투대문'(투표하면 대통령은 문재인)으로 슬로건을 변경하고 투표독려 캠페인에 매진했던 문 후보 측의 전략이 일정 부분 효과를 거둔 것으로 보인다.
문 후보는 선거 막판 이목을 끄는 프리허그 이벤트를 자연스럽게 진행하게 돼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의 '뚜벅이' 유세에 맞대응할 만한 카드를 손에 넣게 됐다.
하지만 높은 사전투표율이 반드시 문 후보에게 유리하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닐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오히려 '깜깜이 선거'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문 후보의 젊은층 투표율 올리기 이벤트가 보수층의 결집을 가져올 수도 있다.
우상호 공동선대위원장은 "정권교체의 열망이 높은 선거인 만큼 사전투표율이 높다는 것이 불리하지는 않다"면서도 "가령 지난 대선에도 투표율이 높았지만, 결과는 '보수결집'이었다. 단순히 투표율이 높다고 야당에 유리하다는 통념은 깨졌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