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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주도한 사상 최고치.. 국내 투자자 소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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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피 탈피여부에 대해서는 전망 엇갈려

 

4일 코스피가 6년만에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증권시장의 분위기는 투자자 모두가 크게 반기면서 축하하는 잔치분위기와는 거리가 먼 편이다.

사상최고치 경신을 외국인투자자들이 홀로 북치고 장구치면서 만들었고 국내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은 동참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4일 외국인은 3,643억원을 순매수한데 반해 기관은 3,336억원, 개인은 709억원을 순매도했다. 이것은 비단 이날 하루만의 일은 아니다.

보다 길게 보면 올들어 코스피는 214.78포인트(2026.46->2241.24)나 올랐는데, 이를 주도한 것도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올들어 6조7,563억원을 순매수한데 반해, 기관은 5조5,486억원, 개인은 3조6,430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이 주가상승을 이끌면서 크게 돈을 번 데 반해 국내 투자자들은 별다른 재미를 못 본 셈이다. 결국 코스피 사상최고치 돌파는 외국인만을 위한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증권업계의 한 관계자는 “이것은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돌파했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행복해 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관심은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경신한 이상 국내 투자자들이 추격 매수에 나설지 여부다. 이에 대해서는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외국인이 살 때 국내 투자자들은 판 것이 시장에 대한 판단에 따른 것이 아니고 구조적인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수석연구위원은 “과거에는 외국인이 주가를 바닥에서 끌어올리면 한국 투자자들이 주식형 펀드로 주식투자하면서 한국 투자자의 힘으로 주가가 올라갔는데 이번에는 외국인이 바닥에서부터 사상 최고치까지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과거와 다르다. 이것은 주식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학습효과와 함께 가계의 주식투자여력이 약해졌기 때문이 아닌가 판단된다”고 말했다.

“가계의 소득증가율은 정체돼 있고 전세가격이 장기간 올라가면서 가계자금이 부동산에 묶여 있다. 또 많은 월급을 주는 좋은 직장이라고 할 수 있는 금융업이나 조선과 같은 산업은 구조조정 중이다. 주식투자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다는 점이 주식투자여력을 낮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김학균 수석연구위원은 설명했다.

이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상최고치를 돌파한 시점에서 자연스럽게 코스피가 앞으로 과연 박스피를 탈피해 상승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까 하는 데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전망이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박스권 탈피는 물론이고 상승장세가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등 낙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상승 목표 전망치도 올해 최고 2,350선이 제시됐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현재의 주가상승은 미국의 경기회복 사이클, 금리인상 사이클에 속해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주가상승이라고 보기보다는 주식의 조정과 상승이 반복되서 올해 하반기에는 고점을 2,350선까지 보고 있다. 주식시장은 내년까지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8,9년 동안 국내 투자자들은 금리가 떨어지면서 채권가격이 올라 채권만으로도 이익을 낼 수 있었기 때문에 주식을 가질 필요가 없었다. 이제는 금리가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채권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 앞으로는 투자자들이 주식을 늘려나가는 시기로 접어들었다. 이것은 주가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다”라고 조용준 센터장은 설명했다.

다른 쪽에서는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넘어섰지만 하반기에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다시 박스권에 갖힐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김학균 수석연구위원은 “신흥국을 중심으로 한 경기회복세와 우리나라 기업실적 호전이 작용해 주가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렸지만 기업실적 호전이 반도체와 전기전자 등 일부 업종에 의존하고 있는 한계가 있다. 그 밖의 다른 업종으로는 기업실적 호전의 온기가 확산되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최근 상승 장세는 장기간 지속되기 보다는 짧고 굵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말했다.

또 “하반기로 갈수록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정책을 쓸 가능성이 높고 신흥국 중심의 경기회복세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불확실성이 크다. 그에 따라 코스피도 2분기에 고점을 치고 하반기에는 좀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하면서 박스권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코스피 고점은 2,250으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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