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정운천 의원이 전북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 남아있겠다고 밝혔다. (사진=도상진 기자)
바른정당 탈당파(派) 명단에 이름이 올랐던 정운천 의원이 잔류를 선택했다. 정 의원은 4일 전북 전주 전북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진정한 보수개혁의 길을 힘차게 가겠다"고 밝혔다.
바른정당 유일의 호남(전북 전주을) 의원인 정 의원은 "작년 여러분이 선거혁명으로 당선시켜 주셨다. 그 자체가 기적이었다"며 "지난겨울, 헌법 질서 안에서 이 혼란을 해결하는 방법은 탄핵 밖에 없었다"고 지난 정치여정을 회고했다.
이어 "5월 1일, '보수후보 단일화 촉구 모임' 이후 지금 이 순간까지 안보불안, 패권세력의 집권을 막을 수 있는 방법에 대하여 고민에 고민을 더하였다"며 바른정당 탈당과 잔류 사이에서 했던 고민을 털어놨다.
정 의원은 "친박‧친문의 양 패권세력을 저지하면서 합리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가 함께하는 '쌍발통' 정치를 만들어서 전북 발전을 이뤄낼 것인가", "대한민국 보수의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등을 놓고 지역구 유권자의 의견을 수렴했다고 전했다.
그 결과에 대해 "전북 도민들께서 저에게 주신 준엄한 명령은 합리적인,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는 보수정당인 바른정당을 지키라는 것이었다"며 '잔류' 결정의 배경을 밝혔다.
정 의원은 "우리에겐 '따뜻한 보수를 살리는 길' 그 자체가 희망"이라며 "'개헌주도 정당', '국민통합 정당'인 바른정당은 포기하지 않고, 결연한 마음으로 새로운 보수의 가치를 이뤄낼 것"이라고 주장했다.
유승민 후보에 대해선 "5번에 걸친 TV토론 모습을 보셨느냐"고 되물으며 "대한민국의 안보위기와 경제위기를 해결할 대안을 가진 유일한 후보"라고 추켜세웠다. 이어 "정운천이 전북의 기적이었던 것처럼 유 후보를 대한민국의 기적으로 만들어달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이 잔류를 선택함에 따라 지난달 26일 이은재 의원의 선도 탈당으로 시작된 자유한국당 행(行) 탈당 행렬은 13명 의원으로 종결됐다. 한때 원내교섭단체 기준(20석)이 붕괴될 것으로 예측됐던 바른정당은 정 의원이 잔류함에 따라 원내 20석으로 기준이 충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