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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롯기의 기묘한 4월' 기록과 순위의 '괴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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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후는 다를까' 올해 프로야구 정규리그 첫 한 달 동안 MVP급 활약을 펼친 KIA 양현종(왼쪽부터)-LG 류제국-롯데 이대호.(자료사진=각 구단)

 

올 시즌 프로야구가 개막 후 한 달 정규리그 일정을 마쳤다. 초반 탐색전이라고 하지만 치열한 순위 다툼이 펼쳐졌다. 초반부터 치고 올라간 팀들이 있는가 하면 최악의 침체에 허우적대던 팀들도 있다.

각 팀들의 기록을 보면 대부분 현재 순위를 알 수 있다. 기록이 나쁜데 순위가 좋을 리 만무하기 때문이다. 일례로 최하위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ERA) 10위(5.87)에 타율도 9위(2할5푼9리)다. 투타에서 바닥이니 좋은 성적이 나기 어렵다. 반면 2위 NC는 팀 ERA 2위(4.00)에 팀 득점권 타율 4위(3할3리)로 안정된 전력을 자랑한다.

하지만 이런 기록만으로 순위를 모두 설명하기는 어렵다. 기록에는 모두 드러나지 않는 순위 결정의 요인들이 있다. 기록의 사각지대에 숨은 순위 결정의 비밀, 진짜 기록이 있는 것이다. 특히 인기 구단인 이른바 엘롯기가 그렇다.

▲'선택과 집중' KIA

1위 KIA의 기록을 보면 고개를 갸웃거릴 수 있다. KIA는 팀 타율 3위(2할7푼8리)에 득점권 타율도 3위(3할5리)로 상위권이다. 그러나 팀 ERA가 8위(4.52)로 썩 좋지 않다. 피안타율은 무려 3할4리나 된다. 10개 구단 중 가장 나쁜 수치다. 1위 팀이 맞나 싶다.

다만 KIA는 선발진의 힘으로 버틴다. 올해 KIA 선발은 15승6패, ERA 3.11로 10개 구단 중 최강이다. 팀의 18승 중 83.3%를 합작했다.

그러나 불펜은 최악이다. 3승(2패)을 거뒀지만 블론세이브가 4개로 가장 많았고, ERA는7.91로 역시 가장 나빴다. 이길 경기는 확실하게 이겼고, 질 경기는 마운드에 불이 났다.

향후 KIA의 과제 역시 허약한 불펜 보강에 있다. 베테랑 마무리 임창용이 불안했던 KIA는 파이어볼러 한승혁마저 2군으로 내려가 있다. 빠르면 6월 이후 복귀가 예상되는 윤석민의 가세가 절실하다.

▲'2% 부족한 타선' LG

LG도 살짝 기록에 비해 순위가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 든다. LG는 팀 ERA 1위(2.96)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2점대다. 팀 타율도 2위(2할8푼1리)다. 이 기록만 보면 정규리그 순위도 1, 2위를 다퉈야 하나 3위(15승11패)다.

하지만 팀 홈런이 최하위(15개)다. 팀 득점도 7위(평균 4.46점), 장타율 6위(3할8푼)다. 득점권 타율 5위(2할7푼2리)지만 4위 NC(3할3리)와는 차이가 꽤 난다. 병살타는 27개로 가장 많았다.

LG의 11패를 보면 득실 마진이 3점이었다. 마운드에 비해 타선의 힘이 살짝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는 뜻이다. 타선이 조금만 득점 지원을 해줬다면 뒤집을 경기가 꽤 있었다.

다만 LG는 마운드가 강해 시즌 중반 이후 무서운 뒷심을 발휘할 가능성이 높다. LG 선발의 ERA는 3.22로 KIA 다음이다. 불펜 ERA는 2.49로 단연 1위다. 타선의 힘만 조금 더 보강된다면 선두권 경쟁도 가능할 전망이다.

▲'짜임새가 아쉬운' 롯데

롯데도 기록만 보면 상위권 다툼을 벌여야 한다. 롯데는 팀 타율 4위(2할7푼4리)에 팀 ERA 3위(4.03)다. 그러나 팀 승률은 간신히 5할(13승13패)를 맞추고 있다.

다만 짜임새가 다소 부족하다. 롯데는 팀 출루율 1위(3할6푼)다. 팀 홈런도 3위(23개)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실속이 떨어진다. 득점권 타율이 9위(2할5푼9리)에 병살타가 25개로 2위다. 팀 득점 5위로 중간이다.

마운드도 살짝 불균형이 있다. 선발 ERA는 3.69, 전체 3위로 나쁘지 않다. 그러나 불펜 ERA는 4.55로 전체 6위다. 지난달 29일 두산전에서 3-0으로 앞서다 7회만 불펜이 6연속 사사구를 내주며 4실점해 역전패한 게 대표적이다.

상위권 도약을 위한 과제가 분명하다. 최고의 타자 이대호 앞에 주자가 없는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불안한 불펜도 이적생 장시환이 얼마나 더 적응을 잘 해주느냐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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