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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진 왕조' 삼성, 최후의 보루 페트릭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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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릭, 너만 믿는다' 삼성의 최근 8연패를 끊어줄 마지막 희망 재크 페트릭.(자료사진=삼성)

 

참담하다. 한때 2010년대 최강으로 군림했던 '삼성 왕조'의 몰락이 끝을 모른다. 전력 약화에 따른 고전은 어느 정도 예상됐지만 부진의 늪이 너무 깊다.

삼성은 2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SK와 '2017 타이어뱅크 KBO 리그' 홈 경기에서 5-7로 졌다. 최근 8연패 수렁에 빠졌다. 유격수 김상수의 합류와 코치진 개편도 소용이 없었다.

지난 16일 롯데전 3-0 승리 이후 10경기에서 1승도 거두지 못했다. 18일 두산전 3-3, 21일 NC전 4-4 무승부로 그나마 10연패는 면했다.

투타 모두 바닥을 찍고 있지만 그나마도 엇박자가 고질적으로 이어진다. 투수들이 그래도 버텨주면 타선이 침묵하고 방망이가 제법 터지면 마운드에도 불이 난다.

지난주 삼성 팀 타율은 1할9푼4리로 꼴찌였고, 팀 평균자책점(ERA)도 5.06으로 8위였다. 이대로 가면 이번 주도 삼성의 투타는 바닥을 길 판이다.

특히 이번 주는 선발진이 무너졌다. 25일 KIA전 3이닝 5실점한 최지광이야 데뷔 2년째라 쳐도 베테랑 윤성환마저 26일 6이닝 6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27일 최충연이 나섰지만 역시 5회를 채우지 못하고 무려 12실점, 삼성은 8년 만의 KIA전 시리즈 전패를 막지 못했다. 28일 장원삼이 나섰지만 SK 타선에 2이닝 5실점으로 조기 강판했다.

'홈런을 3개나 쳤는데...' 삼성은 28일 SK와 홈 경기에서 데뷔 첫 멀티홈런을 날린 구자욱과 시즌 첫 아치를 그린 박해민까지 타선이 살아났지만 불펜이 무너져 8연패를 끊지 못했다. 사진은 홈런을 친 박해민이 더그아웃에서 코치진의 격려를 받는 모습.(대구=삼성)

 

이제 남은 선발은 재크 페트릭뿐이다. 삼성의 연패를 끊을 최후의 보루다. 페트릭은 29일 SK와 홈 경기에서 메릴 켈리와 선발 격돌한다.

올해 KBO 리그를 밟은 페트릭은 ERA 3.62를 기록 중이다. 부상 중인 우규민(3.15)을 제외하고 삼성 선발진 중 가장 좋다. 5경기 32⅓이닝을 던져 평균 6이닝 이상을 책임진다.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도 3번 기록했다.

다만 승운이 따르지 않았다. 페트릭이 등판할 때 삼성 타선이 고작 1.67점만 지원해줬기 때문이다. 페트릭은 KIA와 개막전에서 6⅓이닝 2실점(1자책)에도 패전을 안으며 불운을 예고했다.

페트릭은 개막 3연패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18일 두산전 6이닝 2실점, 23일 NC전 7이닝 2실점 등 사실상 삼성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삼성은 23일 페트릭 등판 때 연패를 끊을 가능성이 있었지만 불펜이 흔들렸다. 어쨌든 가장 믿을 만한 투수가 등판하는 날 삼성은 연패를 끊어야 한다. 28일 필승 계투 장필준까지 무너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다.

타선도 살아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비록 대패했지만 삼성은 27일 KIA전에서 장단 18안타를 몰아치며 9점을 뽑았다. 28일 SK전에서도 구자욱이 데뷔 첫 멀티홈런, 박해민이 마수걸이 홈런을 날리는 등 부진했던 타자들이 힘을 냈다. 그래도 따라붙을 힘을 보였다.

불운이라면 SK 켈리가 원조다. 켈리는 지난해 20번의 퀄리티스타트에도 9승(8패)에 머물렀고, 올해도 ERA 4.13에 1승2패를 기록 중이다. 과연 페트릭이 불운을 끊고 무너진 삼성의 연패를 끊어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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