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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의 유럽 출장, 진짜 이유는 차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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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전 마친 뒤 사퇴, 독일서 면담에도 마음 돌리지 못해

현역 은퇴 후 독일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던 차두리는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전력분석관으로 합류했지만 6개월 만에 자진 사퇴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울리 슈틸리케 축구대표팀 감독의 유럽 출장은 사실 차두리 전력분석관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대한축구협회는 28일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축구대표팀을 떠나 지도자 수업에 전념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축구협회에 따르면 차두리 전력분석관은 지난 3월 시리아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이 끝난 뒤 대표팀을 떠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지난해 10월 합류해 6개월 만의 퇴진이다.

현역 은퇴 후 독일에서 지도자 수업을 받던 차두리 전력분석관은 대표팀 합류 이후 상당한 부담을 호소했다는 것이 주변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전력분석관이라는 직함에도 불구하고 사실상 코치 역할을 소화해야 하는 데다 언론과 축구팬의 집중적인 관심, 그리고 자신의 합류에도 여전히 나아지지 않는 대표팀의 성적까지 복잡한 상황이 엄청난 심적부담을 안겼다는 것.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내 감독, 코치와 문제는 없었다. 최근 대표팀의 상황이 좋지 않은 가운데 지도자 자격증 획득을 위해 장기간 외국에 체류해야 하는 등 대표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시리아전이 끝난 뒤 사퇴 의사를 밝힌 차두리 전력분석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직접 독일까지 찾아가 면담에 나섰지만 끝내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용수 축구협회 기술위원장도 CBS 노컷뉴스와 통화에서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자신이 배워야 하는 위치인 만큼 실제로 대표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경험있는 지도자가 대표팀에 합류하길 바란다는 의지가 너무나 완강했다”고 밝혔다.

특히 사퇴 의사를 밝힌 차두리 전력분석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슈틸리케 감독이 이달 초 직접 독일까지 찾아가 대화를 나눴지만 끝내 원하는 답을 얻지 못하고 귀국했다.

이용수 기술위원장은 “사실 슈틸리케 감독의 유럽 출장은 선수와 만남뿐 아니라 차두리 전력분석관을 만나러 가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본인(차두리)의 뜻이 너무나 완강해 슈틸리케 감독도 상당히 아쉬워했다”고 숨은 뒷이야기를 공개했다.

이어 “차두리 전력분석관이 대표팀에서 자신뿐 아니라 선수들과 관계도 좋았는데 갑자기 그만두겠다는 의사를 밝혀와 슈틸리케 감독이 상당히 당황스러워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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