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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 대마초' 밀수…아이돌·전 프로야구선수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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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죽에 섞어 초콜릿이나 사탕·쿠키로 위장하기도

(사진=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측 제공)

 

대마초를 액화한 뒤 음료수 등으로 위장해 국내로 몰래 들여온 일당과 이를 판매하거나 투약한 이들이 대거 철창신세를 지게 됐다.

구속된 피의자 가운데는 현역 아이돌 가수와 인터넷방송 진행자(BJ), 전직 프로야구 선수 등이 포함됐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해외에서 마약을 들여온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김모(36) 씨 등 19명을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이와 함께 82명도 불구속 입건돼 조사받고 있다.

김 씨 등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미국에서 구입한 마약을 가공하고서 인천공항 검색대를 뚫고 들어와 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대마초를 오일 형태로 만들어 음료수나 와인, 액상 전자담배 등으로 위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액상 대마초를 반죽에 섞어 초콜릿이나 사탕, 쿠키로 만들기도 했다.

상당수는 국제우편이나 여행용 가방을 이용했고 일부는 속옷 속에 넣는 방식으로 검색대를 통과하기도 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다른 피의자 김모(33) 씨의 경우 지난해 12월 같은 방법으로 대마초를 국내로 들여오려다 세관과 경찰 수사로 적발됐다.

김 씨는 알고 보니 이보다 6개월 전 '포르쉐 과속사고'의 당사자인 BJ였다. 그는 당시 자유로에서 포르쉐 승용차를 몰고 과속하는 장면을 인터넷방송에 생중계하다 추락했고, 차량에 불이 나 전소하면서 화제가 됐다.

이번에 밀반입이 확인된 마약은 엑스터시 70정, 코카인 2g, 대마 156g, 필로폰 100g 등 모두 3억 6천만 원에 상당했다. 5천 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이다.

국내로 들어온 마약은 36명의 알선자들을 거쳐 유통됐다. 알선자 가운데는 현역 아이돌 이모 씨도 있었다.

이후 시중에 풀린 마약들은 대부분 서울 강남 일대 클럽에서 투약됐다. 이중 전직 프로야구 선수 곽모(34) 씨는 지난해 10월 2차례 엑스터시나 코카인 등을 투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포르쉐 BJ 김 씨, 아이돌 이모 씨, 전직 프로야구 선수 곽 씨 모두 구속 상태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로 유입되는 마약은 계속 차단해 뿌리 뽑겠다"면서 "해외 체류중인 마약 판매상 등에 대해서도 국제 공조수사를 벌여 뒤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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