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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이은석 디렉터 "인공지능 시대 게임업계 독과점·양극화 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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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DC 2017 '다가오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게임 개발' 기조강연

넥슨 이은석 디렉터가 넥슨 개발자회의 'NDC 2017'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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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시대의 게임 산업계는 플랫폼의 독과점과 양극화가 심해지고, 악화되는 노동환경 개선에 대한 니즈는 역설적으로 무인화를 촉발하고, 인간 노동력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한계비용이 제로에 가까운 게임산업에서 더욱 심할 수 있다."

25일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열린 넥슨 개발자회의 'NDC 2017' 기조연설에서 이은석 넥슨 디렉터는 인공지능 시대 게임업계의 변화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 가까운 미래 게임 업계에도 일자리가 사라진다

이 디렉터는 인공지능의 발전이 인간을 생계와 가사로부터 해방시키고 인간은 자아실현과 즐거움만을 누리게 될 것이라는 희망적인 전망이 있는 동시에 인공지능이 인간의 일자리를 줄여 극심한 계층갈등과 경제의 근간을 파괴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이 존재한다고 전제하면서 "한계 비용이 제로에 가까운 인공지능들은 우리에게 공짜에 가까운, 그리고 유저의 시간을 더욱 오래 점유할 수 있는 게임들을 공급할 수 있어 게임산업 내의 개발인력 수요는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공지능이 아직 인간 지능의 방대함에는 견줄 수 없지만, 훈련된 특정 분야에서는 인간의 문제해결 능력을 능가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 들여야 한다면서, 새로이 창출되는 직업이 있을 수 있지만 한계가 존재한다고 말했다.

이 디렉터는 "게임은 태생적으로 유저의 시간을 오래 점유해야 하는데 '변화하는 콘텐츠'가 필수적"이라면서 "인공지능이 직접 게임을 플레이하며 자동으로 레벨을 디자인하고, 배경아트를 제작할 수 있으며, 고해상도 3D 텍스쳐도 만들어내는 등 흥미롭고 새로운 콘텐츠 생산을 자동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은 새로운 콘텐츠들을 끝없이 생산해 낼 수 있고, 개인별 맞춤형 콘텐츠를 소비자가 원하는 시점에 즉각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 기업 측면에서는 우선 인공지능을 게임 개발에 적극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인간 고유의 직관에 기반해 아직 없는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는 것도 의미 있는 대처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패스트 팔로워 전략은 인공지능이 더 잘 수행할 수 있으며, 패턴화된 게임 제작은 자동화로 대체될 것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포케몬고의 전신인 인그레스와 포케몬고의 구글 트렌드 인기도를 비교해보면 사랑 받는 IP를 보유한 포케몬고의 그것이 월등하다는 점을 볼 수 있으며, 이는 우리에게 적지 않은 시사점을 준다"면서 IP(지적재산)와 브랜드를 통한 접근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인공지능의 양면성: 노동 해방과 자아실현 vs 계층 갈등과 경제 파괴

이 디렉터는 "혁신의 속도가 너무 빨라 비숙련 노동계층은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고 해당 분야의 모든 노동자가 자동화 관리자로 전직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면서 "인공지능 시대에 마지막까지 남을 직업은 로봇을 포함한 다양한 자본을 소유한 '자본주'가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다만, 그는 "인공지능이 가져올 희망적 미래를 위해서는 자동화로 인해 늘어나는 부를 직업이 없는 이들에게 기본적 소득으로 제공하는 형태의 해법이 전지구적 차원에서 적용되어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본소득제'에 대한 도입 필요성도 주장했다.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가 참여하는 플랫폼의 양면성과 네트워크 효과로 인해 거대 플랫폼의 시장 지배력은 점차 더 커져 이들이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가 신규 플랫폼에 진입장벽이 되면서 게임산업에서 플랫폼과 퍼블리셔의 독과점 체제는 굳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창의적인 부분까지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서는 "자동화된 기계학습을 통해 특정 분야에서는 쉽게 떠올리기 어려운 창의적인 성과를 창출할 수도 있다. 이 관점에서 프로그래머의 미래를 전망해보면, 상대적으로 코딩 분야는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 인공지능, 인간을 대체할 것인가 화합할 것인가

그는 해결 과제도 제시했다.

이 디렉터는 "데이터가 많은 영역에서 인간은 인공지능을 능가할 수 없기 때문 개인 차원에서는 데이터화하기 힘든 영역에서 승부하는 것을 권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인간의 성장과정과 신체 및 생리구조를 보유하지 못한 인공지능은 인간에 대한 이해와 공감에 있어서는 명확한 한계를 지닐 수 밖에 없으며, 상대의 의도를 이해하고 능동적으로 협상하는 기능 또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인간의 이해에 기초한 일은 인공지능에 비해 인간이 월등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의 활성화로 생계를 걱정할 필요가 없는 시대가 도래한다면, 우리는 생산성에 매몰되지 않고, 의미 있는 일과 쓸데없는(하지만 기계는 할 수 없는) 일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다"며 "이제 생산성이 아닌 자아실현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인공지능 시대 '자발적 참여자들과 일하는 법'에 대해서도 "팀 동료를 일의 일부로만 생각하지 않고, 서로가 서로에게 존중과 재미, 성장을 제공하는 동반자로 인식한다면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무엇보다 인간적인 가치를 지속해서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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