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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란의 트리스탄'에서 영감…달리의 삶 쫓는 서커스 '라 베리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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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 핀지 파스카 "달리의 삶, 아크로바틱 통해 철학적으로 보여줄 것"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 (사진=LG아트센터 제공)

 

초현실주의 화가 살바도르 달리(Salvador Dali)의 걸작 '광란의 트리스탄'(Mad Tristan)에서 영감을 받은 아트 서커스 [라 베리타]가 한국 관객을 찾아온다.

세계적인 서커스 연출카 다니엘 핀지 파스카가 연출한 [라 베리타]는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역삼동 LG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25일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다니엘 핀지 파스카는 "[라 베리타]는 아크로바틱 동작을 통해 달리의 삶을 철학적으로 보여줄 것"이락 설명했다.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 (사진=LG아트센터 제공)

 

'광란의 트리스탄'은 70여 년간 공개되지 않았던 달리의 숨겨진 걸작이다. 1940년대 제2차 세계대전을 피해 미국에 머물렀던 달리는 당대 최고의 안무가 레오니드 마신의 의뢰로 1944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 발레 '광란의 트리스탄'의 배경막을 그린다.

높이 9m, 너비 15m에 달하는 대작이었다. 그림은 공연 후 분실되어 한동안 자취를 찾아볼 수 없었으나, 2009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의 창고 속에서 다시 발견됐다.

2009년 경매를 통해 배경막을 수집한 한 익명의 수집가가 이를 박물관에 전시하기보다 원래 목적대로 공연의 배경막으로 사용하는 게 더 가치있다고 판단, 세계적인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에게 이 그림을 작품에 사용해 달라고 요청했다.

신작을 구상 중이던 핀지 파스카가 '광란의 트리스탄'을 목격하고 강렬한 영감을 얻었다. 그는 달리가 추구했던 초현실주의 작품 세계에 서커스 퍼포먼스를 결합한 작품을 구상, 직접 연출과 대본을 담당하여 [라 베리타]를 탄생시킨다.

연출가 다니엘 핀지 파스카. (사진=LG아트센터 제공)

 

[라 베리타]는 진실이라는 의미이다. 연출은 "무엇이 진실이고 우리는 진실을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하는 고민 과정이 작품에 담겼다. 달리의 진짜 삶이 어땠는지 찾아가는 과정을 다른 방식으로 표현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달리의 진짜 삶을 찾아가는 과정은 조각난 퍼즐을 모아가는 것과 같다. 그 퍼즐을 맞추기 위해 달리가 살았다는 집도 찾아갔다.

연출은 "'광란의 트리스탄'은 달리가 죽기 전에 그린 그림이다. 그가 이 그림을 그릴 때 어떤 삶과 책에 영향을 받았는지를 고민했다"며 "그 진실의 자갈들을 모아 모자이크 형태로 작품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공연은 공중제비, 그네, 밧줄타기, 폴 댄스, 저글링, 훌라후프 등 뤼가 익숙한 서커스의 다양한 퍼포먼스를 한 편의 예술 작품처럼 선보인다.

핀지 파스카는 "관객들이 공연을 통해 놀라움과 즐거움, 그리고 감동을 선사하고 싶다"고 희망했다.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 (사진=LG아트센터 제공)

 

아트서커스 '라 베리타'. (사진=LG아트센터 제공)

 

수채화 같은 조명 아래 반라의 무용수가 밧줄을 타고 날아오르고, '코뿔소' 탈을 쓴 출연자들이 붉은 실타래를 하늘 높이 던져 주고 받는다. 마치 달리의 그림이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초현실적인 비주얼을 관객은 만날 수 있다.

공연은 2013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초연된 이래 미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우루과이, 브라질, 스페인, 호주, 뉴질랜드, 콜롬비아 등 세계 20개국에서 400회 이상 공연하며, 3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대형 히트작이다.

아쉽게도 이번 내한공연에서 달리의 오리지널 배경막을 사용하지 않는다. 초연 후 3년간은 사용했으나 현재는 투어를 위해 카피본을 사용 중이다. 30일까지 서울에서 공연 후 5월 5일과 6일에는 대전 예술의전당, 10일과 11일에는 대구 수성아트피아 무대에 오른다. VIP석 10만 원, R석 8만 원, S석 6만 원, A석 4만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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