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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레알?] "안철수 V3 백신이 개표결과 조작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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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7-04-2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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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팟캐스트 '[트위터매거진] 새가 날아든다'에 등장한 이 주장은 온라인 커뮤니티로 옮겨가며 빠르게 증폭됐다. 제기된 의혹 중 투표지분류기에 대한 부분은 세 가지다.

①개표 시 사용되는 투표지분류기 제어용PC에 V3 백신이 설치돼 있다. ②제어용PC는 전용망을 사용하지만 V3 백신을 업데이트할 때 다른 네트워크에 연결된다. ③사전에 V3 업데이트 서버가 해킹된다면, 업데이트를 통해 악성코드가 침입할 수 있다.

이 주장은 사실상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다. V3 백신 개발업체는 안랩(옛 안철수연구소)이고, 안 후보는 안랩의 창시자이자 최대주주다. 안 후보 측이 V3를 통해 제어용PC를 오염시키는 방식으로 선거를 조작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이는 과연 가능한 이야기일까? 일단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어용PC에서 V3를 사용하는 것은 맞다"면서도 선거 조작이 불가능하다고 장담한다.

선관위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PC에 분류기 운영 프로그램을 설치할 때, 바이러스 감염을 막기 위해 V3를 사용한다"며 "다만 운영 프로그램 설치 후에는 V3가 작동 자체를 하지 않도록 조치한다"라고 밝혔다.

또 "제어용PC는 전용망이든 폐쇄망이든 외부망이든 그 어떤 네트워크와도 연결되지 않는다. 철저하게 오프라인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해킹 우려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V3 백신의 업데이트조차 온라인 대신 USB메모리를 통한 수동방식으로 진행해 해킹을 방지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술적으로' 해킹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굴지의 대기업에서 보안책임자로 근무 중이고, 국내 최고 보안 전문가로 통하는 A씨는 "선관위 말대로만 운영되면 해킹이 쉽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순수하게 기술적인 면에서만 보면 가능성이 제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킹 가능성이 있는 이유는 V3를 사용하기 때문이 아니라 어느 백신을 쓰든 마찬가지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네트워크 기능과 USB 기능을 기계에서 완전히 봉인하거나 제거하지 않는 한 극히 낮지만 가능성은 열려있다"고 지적했다. 제어용PC에서 유무선 통신장치나 외부기기 연결단자가 물리적으로 제거되지 않는 이상 해킹 가능성이 남는다는 얘기다.

A씨는 "최근 해킹 공격의 대표적인 패턴이 바로 백신 업데이트서버를 공격하는 것"이라며 2016년 국방부 해킹 사례를 언급했다.

그는 "기본적으로 국방부는 폐쇄망을 사용하기 때문에 못 들어온다는 것이 국방부의 일관된 의견이었다. 그러나 해커는 국방부에서 사용하는 H사 백신의 업데이트 서버를 공격해 악성코드를 침투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런 작업을 위해 어느 정도의 인력이 필요한지에 대해서는 "기술적으로는 해커 혼자서도 V3의 업데이트 서버를 공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 강인경 디자이너

 

다만 해킹의 '실현 가능성' 면에서 의문이 제기된다.

제어용PC 해킹을 통해 가능한 일은 투표지분류기의 오작동 유발뿐이다. 그런데 분류기를 통과한 투표지는 다시 개표사무원의 육안과 계수기를 통해 '제대로 분류됐는지' 검사받게 된다. 사무원 손으로 오류가 바로잡히는 동시에 '이상이 있는 PC'의 사용도 중단될 공산이 크다.

투표함 개함에 이어 분류, 심사·집계, 검열, 기록 순으로 이어지는 현행 개표 절차상 투표지분류기는 단지 '분류' 기능에만 활용된다. 이후 단계에서 오류가 바로잡힐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와 함께 개표 전반에 대해서는 개표참관인이 촬영·시정요구의 권리를 가지고 감시한다. 지난 16년 총선부터는 각 정당 및 후보자가 신고한 사람 외에 일반유권자도 개표참관인으로 참여하고 있다.

아울러 해킹 시도자는 엄중한 법적 책임도 감수해야 한다. 제18대 대통령선거 무효소송의 변론을 맡고 있는 박훈 변호사는 V3를 통한 개표조작 가능성에 대해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최순실 게이트를 뛰어넘는 사건이 될 것이다. 그런 일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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