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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민단체 "한진그룹 지하수 증산 부결시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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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와 도의회가 한진그룹 먹는샘물 사업철수 방안까지 마련해야"

(사진=자료사진)

 

한진그룹의 제주 지하수 취수 증량 신청에 대해 제주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사익을 위한 돈벌이"라고 규정하고, 증산 요청 부결과 함께 사업철수 방안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 요청에 대해 19일 성명을 내고, "2016년 도민사회의 호된 질책을 받고 잠잠하던 한진그룹이 조기대선이란 국면을 틈타 또다시 증산 시도에 나섰다"며 탐욕을 멈출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기내에 충당할 먹는샘물이 모자란다면 제주도개발공사의 먹는샘물을 기내에 공급하면 될 일"이라며 "한진그룹이 주장하듯이 청정제주의 이미지를 알리는 역할을 제주도에서 생산한 먹는샘물이 하고 있다면 한진그룹 것이든, 제주도개발공사 것이든 아무런 차이가 없다"고 한진그룹의 증산 논리를 반박했다.

이들은 "제주도개발공사의 먹는샘물을 이용하는 게 지하수의 공공적 관리라는 측면에 더욱 부합하고, 제주도민에게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길"이라고 조언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또 "지하수의 공공적 관리와 이용의 핵심주체인 제주도는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량신청에 제대로 된 대응을 시도조차 하지 않고 있고, 지하수 증량요구를 받아들일 법적근거가 불명확한데도 법리적 판단이나 검토없이 대기업의 사익을 대변하고 있다"며 제주도와 제주도의회에게 화살을 돌리기도 했다.

이들은 특히 운임 인상의 시발점이 한진그룹의 진에어인 만큼 대한항공이 국내 다른 항공사와 달리 요금인상을 하지 않기로 결정해 지하수 증산을 위한 도내 여론의 사전 정지작업에 성공했다고 판단하면 큰 오산이라고 지적했다.

(사진=자료사진)

 

이들은 "제주의 유일한 식수원인 지하수는 곧 생명수"라며 "하지만 한진그룹은 이런 모든 상황을 무시한 채 도민의 생명수에 대한 탐욕을 거두지 않고 있다"고 비난했다.

제주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는 끝으로 "도민의 공공자원인 지하수를 돈으로만 바라보는 현재의 상황을 방치할 수 없다"고 전제한 뒤 "지하수관리위원회는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 요청을 부결시키고, 제주도와 제주도의회는 한진그룹의 지하수 증산시도를 항구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법리검토와 제도개선에 나서라"고 주장했다.

또 "이런 논란을 종식시키기 위해 한진그룹의 먹는샘물 사업철수를 위한 방안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한진그룹 계열인 한국공항(주)은 대한항공 기내용 먹는샘물 '제주퓨어워터'의 하루 취수량을 현재 100톤에서 150톤으로 늘려 달라며 지난 14일 '지하수개발·이용 변경허가'를 제주도에 신청했다.

한국공항(주)은 제주퓨어워터 생산량의 70% 이상을 대한항공과 진에어에 공급하는데 하루 100톤으로는 연평균 8~9%가 꾸준히 증가하는 항공 수요를 충족하지 못한다며 신청 이유를 밝혔다.

한국공항(주)의 지하수 취수량 증량 시도는 2011년 월 9000톤으로 늘려달라고 신청했지만 도의회 상임위의 벽을 넘지 못했고, 같은해 다시 월 6000으로 수정해 증량을 신청했지만 지하수관리위원회 심의를 통과 못했다.

2012년에는 도의회 상임위가 취수 허가량을 1일 100톤에서 120톤으로 늘릴 것을 가결했지만 도의회 의장이 직권으로 상정을 보류했고, 지난해는 제주도지하수관리위원회가 증산을 거부하는 등 지금까지 5번의 시도 모두 쓴 맛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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