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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한글의 꽃, 시와 함께 화폭에 피어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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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 '뭐하냐' 전

김영삼 작품.

 

한글이 꽃잎처럼 흐드러지게 피어나는 전시회가 열린다. 문인화가 김영삼의 전시회 '뭐하냐'가 서울 인사동 G&J 광주·전남 갤러리에서 19일 개막한다. 이 전시는 2년여 전부터 오랜 벗이 매일같이 카카오톡으로 전해주곤 하던 아름다운 시를 감상하다가 문득 붓을 들어 한지에 써내려간 작품 중 70여 점을 추려 한자리에 모았다.

"친구와 나는 고등학교 때 부모님 속을 어지간히 썩일 때 만난 사이입니다. 졸업 후 한동안 잊고 살았지요. 미국 전시 후에 광주 전시 중 불쑥 나타나 작품 한 점을 나 몰래 구입했다고 하대요. 그 사고뭉치 우리가 또 다른 모습 되어 만나 너무나 흐뭇하고 반가웠습니다. 세월의 무상함 속에 소싯적 모습은 온 데 간 데 없고 품격 있는 신사의 모습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납니다."
- '전시회를 준비하며'

김영삼 작품.

 

10대 시절 고등학교 동창으로 만났던 두 사람이 한동안 소식이 끊겼다가 20여 년 전에 우연히 재회했다. 두 사람은 이제 중견 화가로, 건실한 기업의 대표가 되었다. 그리고 재회한 날로부터 안부를 전하며 살아가다 2년 전부터 매일 아침 카카오톡으로 소식을 전하고 전화로 목소리를 듣고, 틈을 내어 얼굴을 보고 차 한 잔을 마시는, 그야말로 '금란지교(金蘭之交)'의 우정을 나누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김 화백의 노란 개나리, 붉은 매화 그림과 함께 아름다운 한글 서예가 선보인다.

한글 서예는 김 화백의 친구 윤형식이 편지와 함께 보내온 시인들의 시를 김 화백의 자유분방하고 세련된 필체로 써내려간 것이다. 이해인 수녀의 '병상일기', 김광균 시인의 '설야', 장 루슬로의 '달팽이는 느려도 늦지 않다' 등 수십 편의 시가 등장한다.

김영삼, '그래도 봄날은 온다' 연작.

 

이번 전시회에는 수묵화로 그림을 그린 다음 아크릴로 매화꽃과 가지를 표현하고 글씨로 테두리를 장식한 '그래도 봄날은 온다' 연작이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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