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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美칼빈슨호·부통령 방한 무시한 채 '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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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사 직후 폭발"… ICBM 등 신형미사일 시험 가능성 높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모습 (사진=노동신문/자료사진)

 

북한이 16일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에 앞서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미국 등의 군사적 압박과 국제사회의 제재에 아랑곳하지 않겠다는 '오기'의 표출로 보인다.

최근 미국 칼빈슨 항모전단의 한반도 배치와 중국의 항공노선 폐쇄 조치 등 압박이 거세지고 있지만 핵·미사일 개발은 자신들의 목숨줄이나 다를 바 없다는 강력한 시위이기도 하다.

북한은 전날 대규모 열병식에 대륙간탄도미사일 3종을 공개하면서 '전면전이나 핵전쟁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고, 이것이 빈말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듯 하루 만에 실행에 옮겼다.

다만 합동참모본부는 미사일 시험이 실패한 것으로 판단했고, 미국 측도 발사 직후 폭발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럼에도 이날 미사일 발사는 펜스 미국 부통령의 방한을 불과 반나절 앞두고 이뤄진 점에 주목된다.

외신에 따르면 펜스 부통령은 이날 한국을 시작으로 10일동안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국가 순방을 시작했으며,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 사실을 보고 받았다.

앞서 미국 측은 펜스 부통령의 이번 순방 의미에 대해 북한 문제를 놓고 긴장감이 커지는 가운데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헌신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보란 듯이 이뤄진 북한의 추가 도발은 미국에 정면 도전장을 내민 것으로 트럼프 행정부로선 적잖이 곤혹스럽게 됐다. 미사일 발사 자체가 미국의 심기를 거스르는 일이지만, 결과적으로 실패했다는 점에서 대뜸 몽둥이를 집어들기도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도 관련 보고를 받았지만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사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옵션이 검토대상'이라거나 '중국이 못하면 미국이 독자적으로 해결' 한다고 해온 미 행정부로서는 고민이 더욱 깊어질 수밖에 없게 됐다.

미국이 최근 토마호크 미사일로 시리아 공군 비행장을 공습하고 아프카니스탄의 IS(이슬람 국가) 근거지를 초대형 폭탄으로 폭격하는 등 강력한 군사력을 보여줬지만 북한의 변화 가능성은 보이지 않고 있다.

북한은 되레 미국 본토를 공격하겠다며 ICBM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북한의 끝없는 핵·미사일 도발에 '전략적 인내는 끝났다'는 미국이 언제까지 이 상황을 두고볼지는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은 인민군 창건 기념일 (4월 25일)등을 전후해 북한이 6차 핵실험 도발을 또 할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안개 속에 놓인 한반도와 동아시아 주변의 군사적 긴장과 불안은 당분간 지속되다가 새 정부가 출범하는 다음달 이후에야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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