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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가 현실로…그알 "정부, 세월호 진상규명 의지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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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제공)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지난 15일 방송을 통해, 세월호 인양 뒤에도 여전히 진상규명에 대한 의지를 의심 받는 정부의 의문 투성이 행태를 비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된 이후에 국회 쪽 분들 만나보면 해수부가 이제 (세월호에 대한) 태도가 달라졌다고 얘기를 해요. 해수부가 적극적으로 어떻게든 하려고 하고 인양에 대한 의지를 보이기는 하는데, 계속해서 사전 준비가 안 되는 거예요. 사전 준비가 하나도 안 돼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배를 끌어올리는 거에만 신경을 썼던 거예요. 이 선체 조사를 통해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제대로 밝혀보자 이런 의지를 갖고 한 건지…." - 한겨레21 정환봉 기자

제작진은 정 기자의 지적을 확인할 수 있는 단적인 예를 덧붙였다. 세월호에서 유류품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다음날, 디지털 감식 전문가가 수습 현장을 찾았는데, 해수부 관계자가 밀폐된 비닐에 담아 건넨 것은 휴대전화였다.

디지털 감식 전문가 이요민 씨는 다음과 같이 난감한 입장을 전했다.

"디지털 같은 경우는 그 안의 데이터를 살릴 수 있느냐, 살리지 못하느냐의 시작으로 봐라봐야 되잖아요. 바닷물에서 가져온 다음에는 바로 산소하고 붙어서 부식이 시작돼요. 제가 깜짝 놀란 게 뭐냐면 (휴대전화를 발견한지) 24시간 정도 됐다는데, 사실 나오자마자 바로 (감식을) 시작해야 되거든요."

사실상 해수부의 세월호 인양 이후 수습 매뉴얼이 얼마나 부실한지를 여실히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제작진은 세월호 침몰 당시 구조 책임자들이, 박근혜 정부에서 문책이 아니라 승진했다는 이해하기 힘든 사실도 꼬집었다. "해경은 사실상 간판만 바뀌었을 뿐 조직 안에서 관련 책임자들은 승승장구하고 있다"는 것이다.

"해경 관계자, 당시의 책임자들, 구조 일선 책임자들이 다 승진하잖아요. 이춘재 국장, 당시에 수색 관련 총괄책임이었는데 현장에서, 당일부터요. 지금 사실상 해경 총괄대장이잖아요. 앞으로 위원회가 출범해도 과연 조사가 될까, 이 상태에서" - 김성훈 전 세월호특조위 조사관

김 전 조사관의 말대로, 지난 2015년 12월 14일 열린 세월호특조위 1차 청문회에서 자신의 과오를 일체 부인하는 태도로 공분을 샀던 김문호 2014년 당시 목포해경서장은 현재 동해해양경비안전서 1513함장으로 승진했다. 침몰하는 선내에 승객들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이춘재 2014년 당시 경비안전국장은 현재 고위직인 해양경비안전조정관이 됐다.

제작진은 "300여 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는 일은 피해자들의 상처를 치유하고 또 다른 참사를 막기 위해서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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