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드FC 제공
"같은 한국 1세대 파이터로서 남의철이 빨리 복귀하길 바란다."
'악동' 권아솔(31)이 '코리안 불도저' 남의철(36)에게 전하는 진심이다.
남의철은 지난 15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8 라이트급 100만불 토너먼트 '로드 투 아솔' 인터내셔널 B조 예선에서 톰 산토스(31, 브라질)에게 2라운드 3분 12초 만에 파운딩 TKO패했다.
3년 6개월 만의 로드FC 복귀전이자, 1년 5개월 만의 종합격투기 경기. 남의철은 1라운드에서 그라운드 앤 파운딩으로 산토스를 압도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턱에 라이트 훅을 맞고 넘어진 뒤 무차별 파운딩 펀치를 허용해 승리를 내줬다.
이날 패배로 남의철은 100만불 토너먼트 16강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기대했던 권아솔과 맞대결도 무산됐다.
남의철과 산토스의 경기 모습. 사진=로드FC 제공
100만불 토너먼트 앞에는 '로드 투 아솔'이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본선에 진출하는 16명 중 마지막까지 남은 1명이 우승상금 100만불을 놓고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과 대결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남의철과 권아솔은 2000년대 중반부터 국내 종합격투기 무대에서 함께 활동했다. 같은 체급에서 챔피언을 다투는 라이벌이기 전에 척박한 국내 격투기 풍토에서 오랜 세월 한 길을 걸어온 동료다. 경기를 앞두고 으르렁 거리면서도 가슴 한 켠에는 서로를 향한 존경심이 자리잡고 있다.
권아솔은 이날 남의철이 패해자 자신의 페이스북에 "같은 한국 1세대 파이터로서 남의철 선수가 빨리 복귀하길 바란다"고 썼다. 현 로드FC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이 초대 라이트급 챔피언 남의철에게 보내는 진심이다.
한편 이날 대회에서는 산토스 외에 난딘에르덴(몽골), 만수르 바르나위(프랑스), 구켄쿠 아마르투브신(몽골) 등 4명이 100만불 토너먼트 16강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다.
난딘에르덴은 브루노 미란다(브라질)를 1라운드 55초 만에 펀치와 파운딩으로 제압했다. 바르나위는 기원빈을 1라운드 4분 46초 만에 리어네이키드 초크로 꺾었고, 구켄쿠는 샹리앤루(중국)에게 1라운드 40초 만에 TKO승을 거뒀다.
이날까지 14명이 16강 본선 티켓을 확보했다. 나머지 두 자리 중 한 자리는 황젠유에와 투얼쉰비에커하비티의 중국 예선 2라운드 승자가 차지한다. 마지막 한 자리는 조만간 공개한다. 로드FC 정문홍 대표는 "깜짝 카드를 준비했다"고 했다.
100만불 토너먼트 16강 본선은 오는 6월 17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