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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보등록 때 지지율 1위=당선' 공식 깨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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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효과 安, 보수표 더 모으면 文 역전

문재인 민주당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 (사진=자료사진)

 

5‧9 대선 후보자 등록이 16일 마감되는 가운데 현재 판세가 그대로 굳어질지 여부가 주목된다. 최근 네 차례 대선에선 후보등록 직전 여론조사(이하 한국갤럽 기준)에서 1위를 차지했단 후보가 예외 없이 당선됐다.

이런 기준에 따르면 현재 각종 조사에서 1위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에게 유리한 흐름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4일 발표한 조사에서 40%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37%의 지지율로 오차범위 내로 문 후보를 턱밑 추격 중이다.

하지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의 여파로 7개월 이상 빨리 치러지는 조기 대선인 만큼 유권자들이 최종적인 후보 선택을 하기엔 기간이 촉박했다는 변수가 남아있다. 실제로 유례없이 단기간에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 安, 단일화 없이 '단일화 효과'

최근 가파르게 상승 중인 안 후보의 지지율도 지지율 요동의 사례다. 안 후보는 불과 3주 전만 해도 10%의 지지율로 문 후보와 안희정 충남지사에 이어 3위였다.

그랬던 안 후보는 민주당 경선 직전었던 3월 마지막 주 19%로 2위를 탈환한 뒤 경선 종료로 안 지사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레이스에서 빠지자 지난주 35%로 단숨에 도약해 문 후보를 3%p 차로 따라붙었다.

안 후보로선 인위적인 후보 단일화 없이 사실상의 단일화 효과를 거둔 셈이다. 민주당 경선 직전 안 지사와 이 시장의 지지율을 합한 22%p의 상당수를 흡수했다.

 

◇ 후보 등록 전 1위, 예외 없이 '당선'

역대 선거에선 지금과 비슷한 시점에 많은 후보들이 단일화를 통해 지지율 변동을 만들어냈다. 18대 대선에선 각각 24%, 20%였던 문 후보와 안 후보가 단일화를 통해 선거 21일 전 42%(문 후보)의 지지율을 만들어냈다.

그러나 당시 45%였던 박근혜 당시 후보와의 역전에는 실패했고, 이 순위가 대선 결과로 그대로 굳어졌다.

단일화 이벤트가 없었던 17대에는 선거 24일 전 1위였던 이명박 당시 후보가 당선됐다. 당시 이회창 후보 19%, 정동영 후보 14% 순의 지지율을 기록했었지만, 막상 결과는 정 후보가 26%로 2위, 이 후보는 15%로 3위를 기록했다.

막판 드라마틱한 역전이 있었던 16대의 경우 노무현 당시 후보가 정몽준 후보와의 단일화에 성공한 직후인 선거 24일 전, 처음으로 이회창 후보를 역전했다. 또 이후 추세를 굳혀 당선될 수 있었다. 단일화 전까지만 해도 노 후보는 2~3위를 오락가락했고, 이 후보에 비해 10~15%p가량 뒤졌었다.

◇ '보수+TK' 전략적 '安 지지' 표심으로 이어질까

추격자인 안 후보 입장에선 단기간에 향후 문 후보와의 오차범위 안팎 수준 격차를 어떻게 좁힐지가 관건이다. 후보 단일화에 나서거나, 지금까지처럼 단일화 없이 보수층의 '반(反) 문재인' 표심을 흡수하는 두 가지 경우의 수가 있다.

양강구도 바깥에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바른정당 유승민,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있다. 이들 중 홍‧유 후보는 보수 후보라 안 후보 입장에선 단일화를 위해선 진보 측 이탈의 위험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일단 보수 텃밭인 TK에선 안 후보에게 '전략적 지지'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안 후보는 14일 조사에서 TK에서 4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궤멸 직전인 보수 진영은 안 후보로의 이탈을 막고 막판 양강구도를 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조기대선이라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절대적으로 부족했다"며 "최종 표심은 우리 쪽으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인용된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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